현대차도 못 피한 반도체 쇼크…'아이오닉5' 울산공장 멈춘다(상보)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3.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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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피하지 못했다. 그간 선제적 재고 확보를 통해 생산라인을 가동해왔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결국 감산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다음달 7일부터 14일까지 전방 카메라 반도체와 PE(Power Electric) 모듈 수급 차질에 따라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코나와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을 휴업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코나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 아이오닉5는 PE 모듈 수급 차질이 주 원인이다. PE 모듈은 모터·인버터·감속기 등 구동모듈로 내연기관의 파워트레인에 해당된다. 이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의 전기모터 설비가 양산 초기 안정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수급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4만대가 넘는 사전계약으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오닉 5의 경우 이번 휴업으로 다음달 생산규모가 1만대에서 2600여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차 울산1공장은 전날(29일) 긴급회의를 열고 부품수급 차질에 따른 휴업 등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날 노조측에 이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현대차도 못 피한 반도체 쇼크…'아이오닉5' 울산공장 멈춘다(상보)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대차·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문제로 생산 차질을 겪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4월 위기설’에 불을 붙였다. 당시만 해도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재고를 보유한 차량 모델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돌리는 등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양산계획을 조정하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감산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부 반도체의 공급이 원활치 않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지 일주일이 되지 않아 생산라인 가동 중단에 들어가게 됐다.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이미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폭스바겐과 GM(한국GM), 혼다 등이 줄줄이 감산에 들어갔지만 상황이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 텍사스 한파에 따른 반도체 생산 지연과 차량용 반도체 세계 3위 제조업체인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공장 화재 등이 겹치며 반도체 부족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중앙통신(CNA)은 최근 한국 정부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 관련해 대만을 찾아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고 보도했으며, 현대차·기아의 반도체 재고가 3~6개월 정도 남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업계 안팎에서도 차량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경우 현대차·기아 공장 휴업이 확대되면서 아이오닉 5 등 인기를 끌고 있는 신차들의 생산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들과 차량용 반도체 재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생산 부족으로 일부 반도체는 수급이 원활치 않은게 사실"이라며 "반도체 공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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