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인기에 '중고아이폰'…뜰 종목 미리 찾는 '주식적 사고'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1.03.23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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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TALK]'오늘의 주식' 저자 효라클 "주식적 사고 훈련하면 누구나 부자 될 수 있어"



'오늘의 주식' 저자 '효라클' 김성효 /사진=이주아 PD '오늘의 주식' 저자 '효라클' 김성효 /사진=이주아 PD


"솔직히 빚 내서 투자해도 상관 없고요. 달리는 말에 올라타도 괜찮고요. 떨어지는 칼날 잡아도 됩니다. 충분한 투자 실력이 있다면 저런 격언들은 다 의미 없는 말들이라고 생각해요."

경제 뉴스레터 '어피티' 필진인 김성효씨(38·필명 효라클)는 이렇게 말했다. 주식 초보자들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다. 투자 실력이라는 것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을지, 충분한 투자 실력을 갖췄는지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쉬이 감이 오지 않아서다.



김씨는 투자 실력을 키우는 법에 대해 "어떤 사회적 현상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이를 통해 특정 사건이 시장에 미칠 영향력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실력 평가에 대해서는 "최소 2년간은 매월 시장의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투자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직장 생활을 하며 주식 투자를 해 수십억원대 수익을 낸 뒤 1년여 전부터 전업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주식 입문서 '오늘의 주식'을 내놓은 김씨를 지난 12일 만나 남다른 투자 실력을 갖추게 된 비결을 들어봤다.



클럽하우스 인기에 2배 오른 종목, 미리 파악하는 법은?
김씨가 '오늘의 주식'에서 강조한 것은 바로 '주식적 사고'다. 이는 특정 사회적 현상이 발생했을 때 반사적으로 관련 종목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투자로까지 이어가는 사고의 과정을 뜻한다.

예를 들어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음성 기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클럽하우스가 소개됐을 때 김씨는 가장 먼저 중고 아이폰 사업을 하는 기업을 찾는 데 주력했다. 클럽하우스는 아이폰에서만 작동하는데, 클럽하우스를 사용해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새 아이폰을 구매하기보다 중고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클럽하우스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국내에서 중고 아이폰 사업을 하는 한 기업의 주가는 지난 1월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김씨는 "매일 이 같은 작업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주식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고를 기민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김씨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모여 스터디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클럽하우스가 인기인데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이 뭐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스터디 구성원들이 각자의 생각을 말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모으다 보면 정답을 찾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관심은 더 자극적이고 파급력 큰 것으로 이동하게 돼 있어"
물론 김씨도 처음부터 남들보다 빠르게 특정 이슈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수년간 부단한 노력 끝에 그런 능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무분별하게 이것도 좋아보이고 저것도 좋아보이니까 뉴스와 관련된 여러 종목들을 다 매매를 했던 거죠.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개 사고 판다고 수익이 나는 것이 아니고 그 날 가장 이슈가 될만한 종목은 한 두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게 됐어요. 그래서 그런 핫한 이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공부를 하다 보니까 어떤 패턴이 조금 보이더라고요."

그는 꼬박 2년을 매일같이 뉴스와 시장의 반응에 집중해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의 연구와 훈련은 현재진행형이다. 6년째 매일같이 아침 일찍 뉴스를 찾아보고, 그날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은 무엇인지 추려 뉴스레터로 발송한다.

김씨는 '다년간의 훈련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말해 달라'는 질문에 "시장의 관심이 점점 더 큰 것, 더 자극적이고 파급력이 큰 것으로 이동하게 돼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오늘의 주식 /사진=작가 제공오늘의 주식 /사진=작가 제공
"이슈와 관련된 종목 찾는 연습 꾸준히 하면 경제적 자유 얻을 수 있다"
김씨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마음 맞는 직장 동료들과 주식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회사 생활을 했다고 한다. 다만 업무를 마치고는 투자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이 벌리고 있었다. 결국 월급이 큰 의미가 없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돼 자연스럽게 퇴사를 하게 됐다.

그러나 모두가 다 김씨처럼 오랜 시간을 들여 투자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업무 특성상 주식 투자에 한 눈을 팔 여유가 없을 수도 있고, 업무 시간 외의 시간을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으로 활용하기 힘든 직장인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투자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런 분들에게는 일정 매매를 추천드려요. 예를 들어서 얼마 전에 영화 기생충이 화제였잖아요.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을 때요. 골든글로브, 아카데미상 이런 일정은 이미 정해져 있었어요. 기생충이 거기서 상을 타고 말고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반드시 시상식 일정 전에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반응을 하게 돼 있습니다. 이렇게 이미 정해진 일정을 투자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니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초보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고 하자 돌아온 답이다.

"여러분들 눈 앞에 당장 큰 이슈가 될 사건들이, 그리고 그와 관련된 수많은 종목들이 늘 있어요. 항상 희망을 잃지 않고 큰 이슈가 될 사건과 그와 관련된 종목들을 꾸준히 찾는 연습을 한 번 해보세요. 그러면 반드시 경제적인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는 돈이 많고 적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실력만 있으면 누구나 충분히 해낼 수 있으니 희망을 갖고 도전해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출연 효라클 김성효, 한정수 기자
촬영 이주아 PD, 권연아 PD
편집 이주아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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