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박형준, 엘시티 사며 수억원 특혜…아래층은 딸이 샀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1.03.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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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지역 정관경 토착비리 조사 특별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장 의원은 해운대 LCT 특혜분양 명단과 등기부등본 전 세대를 대조한 결과, 본인의 명의나 관계회사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세대는 10곳 이상, 가족 추정 등은 30여 세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2021.3.14/뉴스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지역 정관경 토착비리 조사 특별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장 의원은 해운대 LCT 특혜분양 명단과 등기부등본 전 세대를 대조한 결과, 본인의 명의나 관계회사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세대는 10곳 이상, 가족 추정 등은 30여 세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2021.3.14/뉴스1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일가가 '부산 엘시티' 두 채 매입으로 1년여 만에 40여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고 주장했다. 매매 과정에서도 3억~4억원 수준의 특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전날(15일) 박형준 후보가 엘시티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공개한 것을 두고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운 격"이라며 "스스로 매매계약서를 공개함으로써 본인 일가의 불법 의혹만 더욱 키웠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가 매매계약서를 통해 공개한 작년 4월 분양권 매입가격은 21억1500만원이었다. 반면 박 후보와 비슷한 시기, 같은 라인 아파트의 분양권 시세는 24억~25억원 정도라는 게 장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박 후보는 적어도 3억~4억원의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게 사실이라면 특혜"라고 언급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시 엘시티 로얄층은 24억~25억원에 달했고, 분양권에 붙은 프리미엄만 3억~4억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그런데 박 후보의 엘시티 분양권에 붙은 프리미엄만 남들의 4분의 1에 불과한 1억원”이라며 “박 후보가 엘시티를 약 21억원에 구입한 것 자체가 특혜라는 의혹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또 박 후보의 아래 층 집을 박 후보의 딸이 매매한 점에 주목했다. 현재 해당 라인의 시세가 1채당 35억~45억원을 호가하고 있는 만큼, 박 후보 일가가 두 채를 사들여 1년여 만에 4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주장이다.

장 의원은 "이것이 투기가 아니면 무엇이 투기냐"며 "그들이 소유한 B동 3호 라인은 엘시티 아파트의 로얄층으로 불리고, 당시 매물도 찾기 어려웠다는 게 입주자 및 업계의 정설이다. 그 어려운 로얄층을 박형준 일가는 위, 아래층을 맞춰 소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후보 캠프의 공약개발위원장인 최모씨는 과거 해운대 엘시티 인허가를 위한 부산시 도시계획위원으로 참여했고, 당시 심의과정에서 해운대 엘시티를 100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의견을 내놓았다"라며 "박형준 캠프는 엘시티 캠프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고 힘을 줬다.


장 의원은 "박 후보는 즉시 해운대 엘시티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부산시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후보직 사퇴를 고려한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엘시티 비리나 특혜 분양에 전혀 관계된 바가 없다. 저에게 사퇴하라는 건 공세"라며 "지금 제기된 리스트라는 것도 경찰에서 철저히 수사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내용으로 보면, 이것을 '박형준 후보 흠집내기용'으로 활용했던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전날에도 “제가 살고 있는 엘시티 아파트는 특혜분양 비리와 전혀 관계가 없고 지난해 4월 정상적인 매매를 거쳐 샀다”라며 “제 딸은 남편이 사업가이고 자신들이 살던 센텀 아파트를 팔아서 융자를 끼고 분양권을 사서 입주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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