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LH 본부장 유서엔 "책임자로서 책임 통감"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이소은 기자 2021.03.1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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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사진=뉴스1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고위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된 유서에는 '지역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12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쯤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앞 화단에서 LH부동산금융사업관리단 소속의 A씨(56)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투기 의혹으로 수사 중인 LH 직원 20명에는 A씨가 없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전직 전북본부장을 역임했다. 그가 본부장으로 근무했던 전북본부에서는 투기의혹이 불거진 LH직원 13명 가운데 4명이 근무했던 곳이다. 이 중 1명은 현재까지도 전북본부에서 근무 중이다.



A씨는 유서에 "지역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전북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할 때 바람직하지 않을 일을 했다. 괴롭다'라는 내용은 유서에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행적 상 범죄 혐의는 없으나 부검할 예정"이라며 "사망 원인 등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투기 의심자가 100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국세청과 금융위원회 인력 등 총 34명을 파견 받아 부동산 투기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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