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반도체도 품절대란 조짐…샤오미 "일부 모델 생산 못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3.0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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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사진제공=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반도체 칩 부족으로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옮겨붙는 분위기다. AP는 스마트폰에서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통신칩 등의 기능을 하는 칩이다.

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반도체 1위 업체인 퀄컴의 반도체 칩 부족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샤오미 등이 스마트폰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퀄컴의 5G(5세대 이동통신) 모뎀칩을 공급받는 애플도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류웨이빙 샤오미 부회장(중국 지역 대표)은 지난달 24일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올해 스마트폰용 반도체가 품절됐다"며 "그냥 모자란 게 아니라 극심하게 부족하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재고가 바닥난 칩이 들어가는 스마트폰 모델 생산을 이미 멈춘 상태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용 칩 부족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수요가 급증한 반면 풀가동 상태인 전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량은 고정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1위 업체인 대만 TSMC를 비롯해 2위 업체인 삼성전자 등 업계 전체의 생산설비가 100% 풀가동 중으로 추가 주문을 받을 여력이 없는 상태다. 앞선 주문이 꽉 차 있어서 추가 주문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는 얘기다.

모델별로 차이가 있지만 퀄컴의 스냅드래곤 AP의 경우 주문에서 생산까지 약 30주, 블루투스 칩은 약 33주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라인이 2주 넘게 셧다운(일시 가동중단)된 것도 이런 상황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스틴 공장에서는 퀄컴의 AP를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업계가 15~20% 수준의 단가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격은 상관없으니 빨리 만들어달라고 할 정도의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칩 생산량은 늘어나기 어려워서 조만간 스마트폰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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