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 연임… '신성장 기틀에 전력'(종합)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김상준 기자 2021.03.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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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 / 사진제공=우리은행권광석 우리은행장 / 사진제공=우리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1년 더 임기를 이어간다. 코로나19(COVID-19) 국면에서 조직 안정을 꾀하고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온 점이 반영됐다. 권 행장은 올해 디지털과 글로벌을 양대 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자추위)는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권 행장을 추천했다고 4일 밝혔다. 권 행장은 5일 열리는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거쳐 이달 25일 열리는 우리은행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다.



자추위는 권 행장이 취임 후 1년 동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조직 안정 노력 △DT(디지털 전환)추진단 신설 △VG(Value Group, 같이그룹) 제도 도입 △경영의 연속성 등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VG 제도는 거점 점포 한 곳과 인근 영업점 4~8개 내외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 영업점 사이 협업 체계다. 자추위는 이 제도가 채널 혁신 사례로서 영업력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봤다. 자추위 관계자는 “작년의 경영성과가 부진한 상황 하에서 올해의 경영성과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권 행장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해 경영성과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권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과 동시에 △고객 신뢰 회복 △조직 안정 △영업문화 혁신 등 3대 경영방침에 전념해왔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과 라임자산운용 부실 등 잇단 사모펀드 사태로 실추된 은행 위상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당시 권 행장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고객과 직원 간 신뢰와 더불어 (내부통제) 시스템이 무너진 상태”라며 재건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실제로 지난해 6월 환매연기된 라임 ‘플루토’와 ‘테티스’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51% 선지급한 데 이어 10월에는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손실 미확정 상품에 대해 사후정산 방식의 배상에 나섰다. 민첩성을 강조한 ACT(Agile Core Team)와 디지털전환의 첨병으로 DT추진단도 세웠다.

권 행장은 올해 디지털전환 속도를 더 높이는 한편 지난해 선보인 VG를 통해 영업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영업점 조율을 통해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고객 만족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의 중대형은행 전환 성공 여세를 몰아 캄보디아 WB파이낸스의 상업은행으로 전환도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WON뱅킹 고도화와 더불어 마이데이터 서비스, 마이페이먼트, AI(인공지능) 상담사 고도화 등 디지털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글로벌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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