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커다란 검은 점을 지닌 코끼리 한마리가 나타났다. 진짜 코끼리가 검다! 방금 내 눈으로 보았네. 뭐? 거짓말 마, 코끼리는 희다. 검다니까! 내 직을 걸고 장담하는데 힘 센 코끼리는 검어야 해. 사람들끼리 언쟁이 붙었다"고 남겼다.
또 추 전 장관은 "큰 귀를 너울거리며 코끼리는 뚜벅뚜벅 앞만 보고 지나갔다"며 "그러자 귓등으로 들리는 소리. 코끼리가 너무 빠르다! 이상한 놈인가봐!"라고 적었다.
이 글은 추 전 장관이 코끼리를 수사·기소권 분리 등 검찰개혁에 비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평가를 하든 묵묵히 검찰개혁에 매진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실제로 추 전 장관은 이날 게시글에 적은 '67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어느 나라에서도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가지고 심지어 영장청구권까지 독점하고 있지는 않다"며 "국회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법을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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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당시 엄상섭 법전편찬위원회 위원은 우리나라도 '장래에 조만간'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함을 강조했었다"며 "그 조만간이 어언 67년이 지나버렸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 와서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면 67년의 허송세월이 부족하다는 것이 돼 버린다"며 "아직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 또한 어느 나라도 우리와 같은 검찰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무엇을 더 논의해야 한다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