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2019년 8월 중국 상하이에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을 지난 22~23일(현지시간) 가동 중단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프리몬트 공장이 부품 부족으로 이틀 동안 문을 닫았다가 24일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공장을 멈춰세운 부품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한다. 테슬라는 지난달에 이미 반도체 부족과 항만 물류 문제로 생산이 일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예고했다.
테슬라의 전기차에는 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반도체를 비롯해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가 들어간다. 자율주행용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나머지 차량용 반도체는 NXP와 인피니언 등이 주요 공급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스틴 공장에서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반도체 파워소자(PMIC),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용 '엑시노스 오토' 반도체를 양산 중이다.
이날까지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를 비롯해 NXP와 인피니언 등 오스틴 지역의 반도체 공장은 재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이 다음달 중하순까지 가동하지 못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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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공장은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한파와 폭설로 주민들의 난방 전력이 부족해진 오스틴시가 공장 가동 중단을 요청하면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부터 가동을 멈췄다.
시장에서는 오스틴 지역의 반도체 공장 재가동이 늦어지면 테슬라를 포함해 GM(제너럴모터스), 포드 등 미국 내 자동차업체가 다시 생산 중단 사태에 맞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포드는 지난 1월에도 멕시코 공장 2곳과 독일 공장 1곳을 가동 중단했다.
업계 한 인사는 "반도체 품귀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라서 자동차업계의 생산 차질이 언제 다시 불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