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25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압력이 작용했다"며 "그렇지만 본격적인 수요회복이 나타날지 불투명하고 개별품목의 공급체계도 향방을 단정할 수 없어 지속성을 띨 것인지는 조금 더 두고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총재는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본격적으로 수요가 회복되는 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개별품목의 공급체계도 여전히 향방을 단정적으로 가늠할 수 없어서 가격상승이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반영해 물가상승률은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2016년 이후 물가안정 목표를 2%로 설정해놓은 상태다.
이 총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어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재난지원금과 추가경정예산 내역이 확정되지 않아 전망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지출이 확정되면 성장전망치도 조금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도 이같은 판단하에서 동결됐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에 이어 6번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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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불안해지면 단순매입"…입장 재확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어 "한은은 수급 불균형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불안해지면 단순매입을 해왔다"라며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국고채 매입 시기나 규모를 사전에 공표할 것"이라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다만 직매입은 정부 재정의 화폐화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한은법에 해당조항 존치 논의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