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없는 수소 청소트럭 등장…수소가 바꿀 2021 대한민국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1.02.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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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2021년 업무보고]

허성무 창원시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해 12월28일 수소청소트럭을 인수하고 있다./사진제공=창원시허성무 창원시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해 12월28일 수소청소트럭을 인수하고 있다./사진제공=창원시


#매일 새벽 청소차를 타고 수거 작업을 하는 경남 창원 청소원 A씨는 더이상 디젤차의 매캐한 매연을 마시지 않아도 된다. 올 1월부터 세계 최초 '수소 청소차'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원에서 실증운행을 시작한 덕분이다.

수소 청소차는 연소 과정 없이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얻은 전기로 운행한다. 따라서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소음과 진동도 훨씬 적다. 1시간 동안 돌아다니면 성인 500여명이 1시간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한다. '달리는 공기 청정기' 인 셈이다. A씨는 청소원들의 작업 여건 개선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쾌적한 주거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출근시간이 기다려진다.




올해부터 수소차 보급사업이 기존 승용차 중심에서 벗어나 트럭, 청소차 등 상용차 시장으로 외연을 넓힌다. 수소생산기지와 수소충전소도 대폭 늘리고 수송뿐 아니라 발전 및 산업용 등 수소활용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정부 업무보고'를 발표했다. 산업부는 올해 2월 시행한 세계 최초 수소경제법을 발판 삼아 강력한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만기 2020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왼쪽부터)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의 수소 전용 대형 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고양(경기)=이기범 기자 leekb@정만기 2020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왼쪽부터)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의 수소 전용 대형 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고양(경기)=이기범 기자 leekb@
우선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현재 승용차 중심에서 벗어나 수소트럭, 버스, 중장비 차량 등 상용차 시장으로의 전환을 꾀한다. 올 1월부터 경남 창원시는 최초의 중대형 무공해차인 5톤급 수소청소차를 도입, 실증사업을 벌이고 있다.

수소청소트럭은 산업부의 '5톤급 상용차용 연료전지 냉각시스템 및 수소트럭 개발' 연구과제를 통해 한국자동차연구원, 현대차 (244,000원 ▼3,000 -1.21%) 등 7개 기관이 참여해 개발했다. 수소청소트럭은 1회 충전 시 350㎞ 주행이 가능하고 쓰레기 수거용 5톤 압착(압축)진개차로 기존의 쓰레기 수거 차량과 동일한 외관을 갖췄다.

공급, 가격, 활용 등 수소산업 전반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인프라 확충을 확대한다. 우선 전국단위 수소공급체계를 구축한다. 지역별 수요와 연계해 올해 안에 권역별로 10기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중대형 1기는 천연가스 공급망 근처에, 나머지 소형 9기는 도심지 충전소 인근에 설치한다. 다음달 지자체 공모를 통해 입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수소차 충전소도 휴게소‧환승역 등 국민 생활 거점을 중심으로 집중 구축한다.

4일 인천 중구 하늘정원 인근에 하이넷 인천공항T1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날 첫 운영을 시작한 인천공항T1 수소충전소는 시간당 승용차 기준 5대를 충전할 수 있는 25kg 사양이며,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4일 인천 중구 하늘정원 인근에 하이넷 인천공항T1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날 첫 운영을 시작한 인천공항T1 수소충전소는 시간당 승용차 기준 5대를 충전할 수 있는 25kg 사양이며,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그린수소' 확산을 위해 전기분해 방식의 다각화를 추진한다. 현재는 대용량, 저순도 생산에 적합한 알칼라인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소형화, 고순도 생산이 가능한 AEM 방식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수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유통구조를 혁신한다.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수소 운송을 위한 튜브트레일러를 확보하고 충전소를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충전소와 공급업체를 연결하는 수소거래소도 올해 안에 구축한다.

수송뿐 아니라 발전 및 산업용 등 수소활용 저변도 확대한다. 발전사 등 대상으로 '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를 도입하고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수소활용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철강 업계의 수소환원제철, 석유화학 업계의 납사대체 등이 대표사례다.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수소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수소안전전담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설치한 수소안전센터를 수소안전기술원으로 올 1월 확대 개편했다. 액화수소․압력용기 등 19개 수소 신기술 안전기준을 올 하반기까지 마련한다.

충전소 기기 국산화 등 국내 수소산업 육성을 본격화한다. △모빌리티 △연료전지 △수소충전소 △액화 △전기분해 등 5대 분야를 대상으로 올해 125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술개발을 집중 지원한다. 기술지원‧판로개척 등 패키지 지원으로 수소전문기업을 육성하는 사업도 올해부터 추진한다.

해외 협력도 강화한다. 신북방 핵심 국가인 러시아와 올 하반기 수소차 공유서비스 MOU 체결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사할린 수소클러스터 협력도 검토한다. 해외 그린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상반기 중 후보국 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내년 이후 해외 실증사도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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