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개미(개인 투자자)의 빚투 행렬이 이어지지만 수익률은 지지부진하다. 전문가들은 장기투자가 어려운 빚투 특성상 과도한 레버리지는 손실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21조6354억원이다. 지난달 25일 21조6331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 (227,000원 0.00%)는 18만주에서 55만주로 3배 이상 늘었다. 기아차 (112,700원 ▼2,000 -1.74%) 210.8%, SK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 51%, SK바이오팜 (89,600원 0.00%) 66.9%, SK이노베이션 (107,700원 ▼2,000 -1.82%) 66.1%, KT&G 72.2%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개인 순매수 종목의 신용융자가 늘어난 것 역시 주가 상승 기대감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개인의 기대와는 달리 최근 수익률은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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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용이 가장 몰렸던 삼성전자는 최근 한 달 간(1월11일~2월10일) 주가가 10% 가량 조정 받았다. 이 기간 현대모비스도 약 6% 하락했고 SK하이닉스(-5.3%) 현대차 (244,000원 ▼3,000 -1.21%)(-8.4%) SK바이오팜(-2.2%) KT&G (89,300원 ▼800 -0.89%)(-1.7%) 등의 주가도 부진했다.
문제는 이자 비용이 높은 신용융자 특성상 매수하고 버티는(Buy & Hold) 장기투자 전략이 힘들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개 증권사의 1~7일 초단기 신용융자 이자율은 평균 5.4%(연 기준)다. 3개월 이상은 평균 8%를 웃돈다. 연 3%대인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보다 2배 이상 높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 위험도 있다. 돈을 빌려 사들인 주식이 급락해 담보비율(신용융자의 140%) 밑으로 떨어지면 돈을 빌려준 증권사들은 임의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버티기를 하지 못하고 손실이 확정되는 순간이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빚투는 오히려 손실을 키울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바이오·IT(정보기술) 업종 등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기업에 신용융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레버리지 활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