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성평등 수칙·매뉴얼 있는데…우리가 생각했던 답, 실패"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대위아 불법파견 문제해결을 위한 노사대화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6일 '당대표 성추행' 사건에 대해 "정말 실망하셨을 국민분들과 당에 애정을 가진 분들께 부끄럽고 죄송스러웠다"고 말했다.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는 전날(25일) 같은 당의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대표직에서 직위 해제됐다.

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먼저 발생한 사건부터 잘 처리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뒤에 분명히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수조사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내에서 다른 (성추행) 일들은 발생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조사를 한다든지 교육에 대해서 점검을 한다든지" 등 전수조사 논의가 나오고 있다며 "당내 성 평등 문화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평등 수칙도 있고 매뉴얼도 있고 교육도 부지런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패했다"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사실 성평등은 정의당의 당명이고 진보정당의 정체성이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또 여성 정당인으로서 당에서 활동하면서 우리 울타리는 나름대로 안전하다고 느꼈는데 모두 착각이었던 것 같다"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류 의원은 "어떤 변명도 필요 없이 너희들도 다르지 않았다는 비판이 참 옳다"며 "비판은 얼마든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