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1천억원대 전자정부 수출 '잭팟'…민관 합동작전 통했다(종합)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12.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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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세 행정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중소 SW 동반 진출 사례로 주목

/사진=LG CNS/사진=LG CNS


LG CNS가 인도네시아에 1000억원 규모의 국세 행정시스템을 수출한다. 역대 전자정부 수출 사례 가운데 시스템 구축(SI)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규모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최첨단 IT(정보기술) 신기술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성공적인 한국형 디지털전환(DX) 수출 사례가 될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전자정부 수출 따냈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조세 행정 업무 전반을 시스템화하는 국세 행정시스템(CTAS, Core Tax Administration System)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LG CNS가 구축하는 시스템은 인도네시아의 4200만 납세자와 3만2000명 세무 공무원이 이용하게 된다. 내년부터 시스템 구축에 돌입해 2024년 말 완료하는 일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세 업무 전반을 개편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행정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득세·법인세·원천세·부가가치세·사치세·토지세 등 기존 국세 관련 시스템을 통합하고 국가 재정정보 시스템과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 국제 경쟁입찰에서는 총 7개 글로벌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LG CNS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LG CNS는 국세 시스템 분야에서의 경험과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국제 경쟁입찰에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LG CNS는 이미 우리나라 국세청의 국세 통합 시스템과 현금영수증, 빅데이터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IT프로젝트인 재정정보 사업을 2015년부터 성공적으로 오픈하며 신뢰를 쌓아왔던 점도 주효했다. LG CNS는 5년 전 인도네시아 국가재정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지금도 이용되고 있다. 2007년에는 인도네시아 경찰청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번 사업까지 한국 기업이 수주하면서 인도네시아에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한류’ 바람이 분다는 평가도 나온다.


韓 국세청도 적극 지원…중소 SW 동반진출 모범사례 기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국세청에서 LG CNS와 인도네시아 국세청 간 국세 행정시스템 구축 계약식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LG CNS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국세청에서 LG CNS와 인도네시아 국세청 간 국세 행정시스템 구축 계약식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LG CNS

LG CNS가 이번에 사업을 수주하게 된 데에는 우리 국세청의 역할도 컸다는 후문이다. 국세청장 명의로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에게 추천서를 보내는 등 국세청이 LG CNS의 입찰 제안 초기부터 적극 지원했다. 우리 국세청 직원들은 LG CNS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안 인도네시아에 국세 시스템 구축 경험을 전수하고 조세 행정 업무 전반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최신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한국의 선진 조세 행정 노하우까지 배워갈 수 있게 된 것이다.

LG CNS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LG CNS는 클라우드 솔루션, 데이터 관리·연계·추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솔루션을 활용하는 계획을 제안서에 포함했다. 인도네시아 재무부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다수 중소기업들이 해외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신균 LG CNS DTI 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민간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서 결과까지 이끌어낸 전자정부 수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같이 해외로 나가는 중소기업과도 잘 협업해, 국내 IT서비스 기술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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