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지지율 받아든 靑, 무거운 침묵 속 “일희일비 안해”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0.12.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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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최저 지지율 받아든 靑, 무거운 침묵 속 “일희일비 안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청와대 참모들은 말을 아끼는 등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대립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향후 전개될 두 사람의 갈등 국면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3일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2월1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 대비 6.4% 포인트 하락한 37.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1% 포인트 상승한 57.3%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이 회사 여론조사에서 40% 이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였던 지난해 10월2주차 여론조사에서 41.4%가 직전 최저치다. 아울러 2017년 대선 득표율 41%에도 못미쳤다.

청와대는 이날 여론조사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지금까지 청와대 참모진은 지지율에 일희일비 하지 않았다”며 “지지율은 어떤 정책이나 특정 사안에 따라 오를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두고 내부에선 다소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온 게 청와대로선 뼈아프다.

핵심 콘크리트 지지율이 붕괴됐다는 점에서 ‘레임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당 일부에서도 나온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조국 사태를 잘 극복하고 코로나 국면에서 국민적 지지를 받았는데, 검찰개혁 문제에 부딪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분위기를 빨리 극복하지 않으면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걸 청와대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의 우려에도 청와대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문제에 대해 흔들리지 않고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규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전날 공석인 법무부 차관 인사를 통해 징계위원회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했다. 징계위원장 직무대리는 차관이 아닌 민간 인사에 맡기기로 하면서 절차의 중립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절차를 중시하기 때문에 법이 정한대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징계위 결과가 나오면 법무부 장관의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집행하는 수순을 진행할 것이란 얘기다. 문 대통령의 결단이 아닌 징계위 결정에 따라 대통령이 이를 확정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5%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4.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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