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QD(퀀텀닷디스플레이)·신가전'으로 대표되는 미래성장동력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올해 현장경영 행보에서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 "멈추면 미래가 없다" 등 유독 미래 준비를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최주선 대형 디스플레이사업부장(57)과 김성철 중소형 디스플레이사업부장(59)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사장은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이날 인사로 삼성전자에서는 전체 사장단 13명 중 사업지원·법무 등 지원부문을 빼면 사업부문 사장 10명 중 8명이 50대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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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우 종합기술원장(58)을 '현직'(삼성SDS 대표이사)에 복귀시킨 역발상 인사도 신·구 조화와 전·후방 연계를 염두에 둔 깜짝 인사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 등 3인 트로이카 체제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밖에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사장)이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이동했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첫 인사에서 '미래'를 키워드로 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해석한다. 사장 승진자가 나온 반도체(2명)·디스플레이(2명)·신가전(1명) 부문은 2030년 파운드리 세계 1위, QD디스플레이 시장 선점 등 삼성전자의 차세대 성장 비전과 맞물리는 분야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과 사법 리스크 등 대내외 변수 속에서 연말 인사를 통해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쇄신의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