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상 초유 '코로나 수능'…확진·격리자 포함 49만명 응시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0.12.03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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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와 마스크 등을 배부받기 위해 줄 서 있다. / 오종찬 기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와 마스크 등을 배부받기 위해 줄 서 있다. / 오종찬 기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전국 수험생 49만3433명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늘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정부는 코로나19(COVID-19) 확산 속에서 치러지는 초유의 상황에 대비해 24시간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한다.



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교육부는 소방청 등과 연계해 이송지원 및 긴급상황 발생에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12월2~3일 시험 종료시까지 공동 핫라인을 구축하고 119특별상황실을 운영한다.

확진자·자가격리 수험생 수능 참여…35명 병실·404명 별도 시험장
지난 1일 기준 전국 확진 수험생은 37명, 자가격리 수험생은 430명으로 파악됐다. 확진 수험생 가운데 35명은 전국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배정됐고 2명은 시험 응시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30명의 자가격리 수험생 중 26명도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전국 거점병원 25곳과 생활치료센터 4곳에서 총 205개 병상을 확보한 상태다. 자가격리자들이 응시할 별도시험장은 전국 113개, 시험실은 583개로 총 3775명을 수용할 수 있다.

확진 수험생은 정부 지정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자가 격리 수험생은 최대 4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별도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른다. 자가 격리자가 응시하는 별도 시험장에선 감독관들이 고글, 마스크, 긴팔 가운, 장갑 등의 4종 보호구를 착용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와 비교해 시험실은 1만291개가 증가해 지난해보다 49% 늘렸다. 관리·감독관과 방역인력은 12만708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험장을 배정받은 387명 중 자차로 이동하는 수험생은 268명, 지자체 차량 또는 소방서 구급차를 이용하는 학생이 119명이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별도시험장에서 전후좌우로 다른 수험생과 간격을 최소 2m 이상 벌린 상태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수능 전날인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시험 준비상황 브리핑을 열고 "교육부·질병관리청·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공동상황반과 지자체 병상배정·격리담당부서, 소방청 담당자 등이 시험 하루 전부터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한다"고 말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한 교실에 24명 축소, 칸막이 설치
일반 수험생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해 미발열자는 사전에 고지된 일반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할 방침이다. 발열자는 2차 검사 후 증상에 따라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에서 수능을 본다.

시험실에 배치되는 수험생 수를 기존 28명에서 최대 24명으로 축소하고, 시험실 여건에 맞춰 책상 간격을 최대한 넓힌다. 교실 내 모든 책상에 칸막이도 설치한다.

수험생은 마스크를 착용하므로, 감독관이 수험생 신분을 확인할 때에는 마스크를 잠시 내려 얼굴을 보여주는 등 감독관에게 적극 협조해야 한다.

수능 당일 일반시험실에서는 KF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를 착용해도 되지만, 밸브형 마스크나 망사 마스크는 허용되지 않는다.

지난해 수능에서 부정행위로 적발된 수험생 수는 총 253명으로, 그중 4교시 응시방법 위반(106명)과 전자기기 등 금지 물품을 소지(84명)한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해당 선택과목 시간에는 해당 문제지만 봐야하며 해당 선택과목이 아닌 다른 선택과목의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개 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보는 경우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은 △휴대전화 △스마트기기(스마트워치 등) △디지털 카메라 △전자사전 △MP3 플레이어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통신·결제 기능(블루투스 등) 또는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있는 시계 △전자담배 △통신(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등 모든 전자기기 등이다.

자가격리 수험생 '자차 이용'
수능 별도시험장으로 이동하는 자가격리 수험생은 대중교통 대신 반드시 자차를 사용해야 한다. 차량에 탑승할 때는 뒷자리 운전석 반대 방향에 앉아 최대한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이동 중에는 식당이나 휴게소, 공중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금지되고 화장실은 별도시험장 내 따로 마련된 전용 화장실을 써야 한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집에서 나가기 전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식사가 필요한 때에 대비해 개인 식기류와 도시락, 물 등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시험 응시 이후에는 다른 사람과 접촉해서는 안 되며 자차를 이용해 곧장 자가격리 장소로 돌아가야 한다.

자가격리 수험생과 함께 이동하는 보호자(운전자)의 경우 'KF94'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자가격리 수험생이 하차한 직후 1회, 자가격리 장소로 복귀한 이후 1회 등 최소 2회 이상 손잡이 등 손길이 닿은 차량 표면을 소독해야 한다.

자가격리 수험생과 대화를 삼가고 차량 이용 전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해야 하고 이동 중에도 양쪽 창문을 열어 수시로 환기해야 한다. 차량 환기시스템은 '외기 유입'으로 유지해야 한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후 대구 남구 대구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0.12.2/뉴스1(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후 대구 남구 대구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0.12.2/뉴스1
수능날 오전 서울 버스·지하철 집중배차…항공기 운항 통제
서울시는 수능 당일 수험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와 지하철 운행 횟수를 늘리고 관공서 등의 출근시간을 한 시간 늦춘다.

지하철 오전 집중 배차시간을 평상시(7∼9시)보다 2시간 긴 6∼10시로 늘리고 지하철을 28회 추가 운행한다. 예비차량도 16편 대기시켜 승객 증가, 고장 지연 등 만일의 사태에 대응하기로 했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오전 6시부터 8시10분까지 최소 배차 간격으로 운행한다. 또 오전 4시부터 낮 12시까지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해 1만9000여대가 추가 운행하게 된다.

시는 등교시간대 교통 혼잡으로 수험생이 제시간에 시험장에 도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시, 자치구, 공사 등의 시험 당일 출근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로 조정한다.

영어 듣기평가가 실시되는 3일 오후 1시5분부터 1시40분까지 35분간 국내 전 지역에서 모든 항공기 운항이 전면 통제된다.

은행 영업시간과 주식 거래 시간도 1시간씩 늦춰진다.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로 조정되고 시험일 당일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은 오전 10시 개장해 오후 4시30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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