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뒤엔 '농업계 삼성' 결실 일굴것"

머니투데이 완주(전북)=정혁수 기자 2020.11.13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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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이 미래다] 전북 완주 오색오감스마트팜 윤지성 대표

오색오감스마트팜 윤지성 대표 / 사진제공=정혁수오색오감스마트팜 윤지성 대표 / 사진제공=정혁수


"제 인생을 걸고 하는 농업이니 만큼 30년뒤엔 꼭 농업에서 삼성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전북 완주에서 1000평 규모의 유리온실을 운영하고 있는 윤지성씨(42·오색오감농장 대표)는 '차돌같은' 농부다. 창농(創農) 3년차임에도 농업을 대하는 자세는 진지하고, 굳세고, 단단했다.

그는 아주대 화학공학과(99학번)를 졸업한 뒤 2014년 국립한국농수산대 채소학과(18기)에 다시 진학했다. 신혼시절 재미삼아 수강한 귀농귀촌교육이 너무 재미있었다. 어렴풋이 농업을 알게 됐고 "제대로 한 번 배워보자" 는 생각이 들었다.



고교 내신이 좋았음에도 첫 수시지원땐 탈락했다. '나이든' 수험생인데다, 영농기반도 없는 그의 조건이 면접관에겐 오히려 감점요소가 됐다. 하지만 3개월 뒤 "내가 꿈꾸는 농업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이 대학에서 배우고 싶다"며 다시 정시에 도전하자 그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결혼 전 특목고 입시학원에서 화학강사로 일했을 만큼 공부엔 자신이 있었다. 입학때 부터 '창농'을 준비했기에 대학생활은 그만큼 치열했다. 농업뿐만 아니라 수산업에 대한 지식도 쌓았다. 버섯종균기능사, 수산양식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만 7개를 땄다.



2018년 대학졸업후 2억원의 종자돈으로 땅 1200평을 매입해 유기농 쌀농사를 시작했다. 예기치 않은 난관도 많았다. "여자는 농사 지으면 안된다" "여자가 예초기 매는 거 아니다" 등 편견들이 그랬다. 말이 안되는 잔소리가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쏟아졌다.

윤씨는 이를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유치원, 독거노인, 장애우 등을 대상으로 한 체험위주의 사회적 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농업이야말로 개인의 삶과 정신에 반드시 필요한 가치라는 생각을 다졌다. 블로그 '섭이엄마'를 통해 이런 생각과 경험들을 주변과 나누고 있다.

그는 작년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종합자금' 전북지역 1호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8월 완공된 10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선 그가 정성껏 재배한 딸기가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오색오감스마트팜 윤지성 대표는 "과학기술이 발달할 수록 농업의 변신은 무한대로 확장될 것"이라며 "단순한 외적성장 뿐만아니라 농업을 통해 지역사회 행복과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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