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꿀 만드는 귀농 7년차 이젠 강소농 이끄는 리더

머니투데이 서천(충남)=정혁수 기자 2020.10.20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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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이 미래다] 진진꿀농원 노희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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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진진꿀농원 노희겸 대표 / 사진=정혁수충남 서천 진진꿀농원 노희겸 대표 / 사진=정혁수


충남 최남단에 위치한 서천군은 볼거리·먹거리가 넘쳐난다. 국내 유일의 전통 섬유축제인 한산모시문화제를 비롯해 동백꽃·주꾸미 축제, 마량포 해돋이 축제 등이 해마다 수 백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철새 낙원인 금강하구둑, 영화 JSA(공동경비구역)의 촬영지인 신성리갈대밭도 명소다.

요즘 여기에 친환경쌀생산단지를 중심으로 헤어로비치꿀 이라는 '별난 꿀'을 만드는 청년농업인 노희겸씨(40·진진꿀농원 대표)가 하나 더 추가됐다. 노씨는 기존 꿀외에 헤어로비치 라는 새로운 꿀을 만들었고 꿀와인·꿀비누·꿀양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양봉산업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대학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노씨는 20~30대 초까지는 도시에서 일했다. 가끔 주말이나, 휴가기간중 시골에서 양봉을 하던 아버지를 돕다가 7년전 아예 귀농을 결정했다. 서천이라고 하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40여년 넘게 해온 집안 양봉기술이 밑천이 됐다.

서천농부들은 쌀농사를 지을때 비료를 쓰지 않는다. 비료대신 친환경 녹색비료(헤어리비치 꽃)를 사용한다. 남들은 개화시기에 맞춰 남녘을 출발, 북상하지만 노씨는 전국 곳곳의 농장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해 양봉을 한다.



헛개나무·옻나무·잡화(야생화)·밤꿀 등 품목별 주산지인 해당 지역 농장에 봉군을 설치해 꿀을 생산하고 있다. 숙성기간이 길어지면서 고품질의 꿀이 만들어지는 비결이다. 양봉기술을 배우기 위해 서천과 충남 각 지역에서 수강생이 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 대표는 서천지역에서 농업을 하는 강소농들의 모임 '서래농부들' 회장으로 활동중이다. 천연염색 제품, 모시떡, 체험농장, 사과, 모시양말, 소곡주, 쌀, 버섯, 전통주, 꽃 등을 생산하는 젊은 농업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서래농부들 이라는 공동브랜드를 통해 지역 농산물 홍보와 신뢰성을 높여나갈 작정이다.

노희겸 대표는 "지역내 젊은 농부들과 함께 보다 경쟁력 있는 농업을 구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만들어 가는 농업의 미래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충남 서천 진진꿀농원 노희겸 대표 / 사진=정혁수충남 서천 진진꿀농원 노희겸 대표 / 사진=정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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