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오존주의보 발령' 잦아진 이유 찾았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11.11 10:43
글자크기

GIST 윤진호 교수 연구팀, 기상패턴에 따른 한반도 대기질 악화 가능성 제시

(왼쪽부터)이다솜 박사과정생, 윤진호 교수/사진=GIST(왼쪽부터)이다솜 박사과정생, 윤진호 교수/사진=GIST


한반도에 대륙성 열대 기단 발생빈도가 늘어나 대기질이 악화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 연구팀은 기상패턴과 고농도 오존 사례의 관계를 50여 년에 걸친 자료를 분석, 이 같이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종관기상 패턴 중 오존 생성 효율이 높은 대륙성 열대 기단은 그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고농도 오존을 자주 발생시켜 한반도의 대기질이 악화시켰다.



종관기상은 1000km 이상의 규모를 갖는 기압, 저기압, 전선, 태풍 등의 기상상태를 말하며, 일기예보를 구성하는 중요한 기상요소이다.

대기질 개선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지표 오존 농도는 꾸준한 증가 경향을 보였는데, 그 이유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앞선 연구에서 공장 배출량의 변화 혹은 자동차·비행기 등 장거리 수송에 대한 영향은 많이 밝혀져 있으나, 아직 명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불분명해 관련 학회에선 기상패턴 변화를 주원인으로 지목해 왔다.



연구팀은 1965년 이후 50여 년 동안의 종관기상패턴 분류 자료와 다양한 관측자료를 사용해 고농도 오존 사례가 지상 기온이 증가하고 상대습도의 감소로 대표되는 대륙성 열대 기단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윤 교수는 “과거 자료의 분석을 통해 대륙성 열대 기단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로 인해 고농도 오존 발생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여름철 대기질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오존 발생빈도가 증가함을 시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메릴랜드대학교와 조지아주환경청, 아주대학교, 국가 미세먼지 정보센터가 참여했으며, 연구성과는 대기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대기환경’에 게재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