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보다 빠른 열차 나오나…하이퍼튜브 모형실험 '시속 1019km'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11.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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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연이 개발 중인 최고시속 1,200km의 하이퍼튜브 개념도/사진=철도연철도연이 개발 중인 최고시속 1,200km의 하이퍼튜브 개념도/사진=철도연


국내 연구진이 축소형 초고속열차 ‘하이퍼튜브’로 시속 1000km 돌파에 성공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은 독자 개발한 축소형 튜브 공력시험장치로 하이퍼튜브 속도시험을 실시, 진공상태에 가까운 0.001 기압 수준에서 시속 1019km/h의 속도를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비행기에 버금가는 속도로 미국·유럽을 다니는 국제선 항공기의 경우 800~1000km/h의 속도로 비행한다.



하이퍼루프는 자기부상열차가 진공상태에 가까운 터널(튜브) 안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운송 수단을 말한다. 이를 통해 기존 고속철도의 마찰·공기저항에 따른 속도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철도연이 자체 개발한 하이퍼튜브 공력시험장치는 하이퍼튜브 차량, 차량을 초고속으로 주행하게 하는 발사부, 아진공 튜브와 제동부 등으로 구성됐으며 실물의 17분의 1 규모로 제작됐다. 이 장치는 차량속도 100~ 1000km/h 이상, 튜브 내 압력 0.1 ~ 0.001 기압 이하의 범위에서 필요한 조건으로 다양한 주행시험이 가능하다.
하이퍼튜브 주행시험을 위한 1/17 축소형 아진공 튜브 공력시험장치/사진=철도연하이퍼튜브 주행시험을 위한 1/17 축소형 아진공 튜브 공력시험장치/사진=철도연
앞서 철도연은 지난 9월 공기저항이 적은 아진공 상태에서 공력 주행시험을 실시, 시속 714km의 속도를 기록한 바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공력시험장치의 가속관 부분에서 급가속 주행마찰에 의한 차량의 주행 장애 문제를 해결, 1000km/h 이상의 속도를 냈다.
고진공 튜브 내부의 캡슐차량 모습/사진=철도연고진공 튜브 내부의 캡슐차량 모습/사진=철도연
철도연 측은 “이번 시험의 성공으로 아진공 튜브 내부에서 비행기보다 빠르게 주행하는 하이퍼튜브의 주행특성을 세계 최초로 실험으로 규명함으로써 하이퍼튜브의 기본설계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험을 계기로 우리 기술이 더 빠르고 안전하며 경제적인 친환경 초고속 교통 신기술 개발 경쟁을 선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관섭 철도연 신교통혁신연구소장은 “향후 하이퍼튜브 시스템 설계 시 하이퍼튜브 차량의 크기·형상, 아진공 튜브의 크기, 튜브 내부 압력 등을 결정하기 위해, 이 같은 공력시험장치를 통한 원천기술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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