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효과 90% 발표한 날 바이든 "보급엔 시간 걸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1.10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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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백신 보급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 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여전히 매우 어두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고 백신은 수개월 동안 널리 보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은 대중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과학에 의해 승인 절차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우리 코로나19 TF(태스크포스)가 대응을 위한 청사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부탁하건대 마스크를 써야 한다. 당신과 당신의 이웃을 위해서"라며 "마스크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수천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내가 취임하게 되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으로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대형 제약사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이 3상 임상시험에서 90% 이상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험 참가자 94명을 백신을 접종한 집단과 가짜 백신을 투여한 집단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한 결과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NIAID(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백신의 유효성이 50∼60%만 돼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90%는 이를 훌쩍 넘어서는 기대 밖 성과다.

화이자는 "총 2차례 투여분 가운데 2번째에서 7일 이후, 1번째에서 28일 이후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예비적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은 과학과 인류를 위한 위대한 날"이라며 "3상 임상시험의 초기 결과는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우리 백신의 능력에 대한 초기 입증자료가 된다"고 밝혔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CEO도 "당초 백신 유효성이 60~70%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90% 이상 효과가 나타난 것은 대단히 놀랍다"면서 "이 결과는 우리가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현재 2개월 간의 안정성 데이터도 확보 중이다. 이달말 나올 이 데이터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될 경우 이달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연말까지 1500만~2000만명 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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