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한우농장 이지원 대표 / 사진제공=정혁수
40대 농사초년병 이지원씨(명문한우농장 대표·42)는 2016년 고향인 충남예산에 귀농했다. 창농에 나선지 4년차 밖에 안된 '초보 축산인'이지만 현장에서 만들어 낸 성과는 적지 않다. 학부에선 대기과학을, 대학원에선 예술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이씨가 축산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했다.
사업계획은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를 팔고 종자돈을 마련, 오래된 축사를 인수하고 송아지 8마리로 축산을 시작했다. 4년동안 산전수전 겪으며 고생한 그였지만 한우 130마리가 들어선 축사를 보면 늘 행복하다.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소의 열을 감지하고 행동 패턴을 딥러닝(Deep Learning) 학습함으로써 소들의 발정과 질병을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인공 수정 정확도를 높였고, 질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지요."
축산통계를 보면, 송아지 50마리를 기준으로 할 때 질병으로 인한 폐사율은 평균 15%에 달한다. 송아지(마리당 400만원) 8마리가 폐사했다면 3200만원에 달한다. 또 100마리당 폐사율 5%인 비육우(마리당 1000만원)의 경우, 5000만원의 손실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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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남편과 함께 개발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인공지능) 가축 생체징후 탐지 시스템(AI CDS, Cow Deep learning System)'을 통해 이같은 피해를 방지하고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기존 농가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이같은 연구성과는 2019년 농식품부가 주최한 '2019년 스마트팜 빅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의 영광으로 이어졌다.
이지원 명문한우농장 대표는 "남편과 함께 '딥러닝 기반 축사 질병·발정 구분 시스템'을 산업화 하는 걸 준비하고 있다"며 "소들과 함께 지내면서 미래에 대한 확신이 커져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