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나을까 했는데"…다이어트음료, 설탕음료와 큰 차이 없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10.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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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 음료가 일반 음료에 비해 건강에 나을 것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열량이 낮은 다이어트 음료는 '건강한 대안'으로 여겨졌으나, 심혈관계 질환에는 일반 음료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연구팀이 설탕이 든 음료(이하 설탕음료)와 흔히 다이어트 음료라고 알려진 인공감미료가 든 음료(이하 인공음료)를 섭취한 사람들을 장기간에 걸쳐 조사한 결과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미국 심장학전문대학저널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수집된 '뉴트리넷-산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성인 10만 1257명으로, 이들은 6개월마다 웹에서 식단 일지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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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서 인공음료는 비영양성 감미료를 포함한 음료로, 설탕음료는 당도가 5% 이상인 음료로 규정했다. 비영양성 감미료란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데 사용하는 화학 합성물로, 설탕보다 단맛이 강하지만 대부분 저열량 혹은 무열량이다.



연구팀은 음료 종류별로 참가자들을 전혀 음료를 마시지 않는 비소비자, 가끔 음료를 마시는 저소비자, 정기적으로 음료를 마시는 고소비자로 나눴다. 이후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과 인공음료·설탕음료 섭취량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인공음료 고소비자는 설탕음료 고소비자와 마찬가지로 심장병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음료·설탕음료 고소비자는 비소비자와 저소비자보다 심장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20%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엘로이 차젤라스 파리 제13대학 박사는 "이 연구는 설탕음료와 인공음료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인공음료가 설탕음료의 건강한 대용품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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