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북 가는 코로나19 의료폐기물, 운반 중 감염은 어쩌나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유효송 기자 2020.10.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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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사진제공=윤준병 의원실/사진제공=윤준병 의원실


국내 코로나19(COVID-19) 의료폐기물이 장거리 이동하고 있어 감염 관리에 구멍이 생길 우려가 제기됐다.

23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전북 정읍·고창) 의원(사진)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격리의료폐기물 배출 및 소각 처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배출·소각된 격리의료폐기물량은 총 2992.23톤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0㎞ 이상 운반돼 소각된 폐기물은 757.68톤에 달했다. 300km 이상 이동하는 물량은 22.8톤이었다.



코로나19 격리의료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는 전국 13개로, 서울·강원·전북·제주 등 10개 지역에는 관련 업체가 없어 격리의료폐기물이 다른 지역까지 장거리 운반돼 처리되고 있다.

특히 강원도에서 발생한 의료폐기물은 364㎞나 떨어진 경북 경주시의 소각업체에서 처리되고 있고, 서울지역 의료폐기물 역시 310㎞ 이상 떨어진 경북지역까지 운반되고 있다. 제주는 지리적 특성상 의료폐기물을 배로 옮겨야 한다.
/사진제공=윤준병 의원실/사진제공=윤준병 의원실
의료폐기물은 격리의료폐기물과 위해의료폐기물, 일반의료폐기물로 나눈다. 격리의료폐기물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으로 인해 격리된 사람에 대한 의료행위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폐기물을 말한다. 현재 격리의료폐기물은 정부의 관리방안 강화에 따라 당일 반출·운반·소각 원칙으로 처리되고 있다.



하지만 최종 소각처리까지 하루 이상 걸린 건수는 총 1092건에 달했고 이 중 361건(33.1%)은 소각처리까지 이틀, 30건(2.7%)는 3일 이상 소요됐다. 윤 의원은 "코로나19 격리의료폐기물 처리 현장에서는 장거리 운반과 처리 지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속한 소각처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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