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기업 온사이언스, "플라티코딘D의 코로나19 증식억제 효능 확인"

“플라티코딘D, 세포실험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보다 뛰어난 효과 보여”

천연물 소재를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온사이언스(대표 김종우)는 자사의 천연 생약성분 플라티코딘D(Platycodin 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치료 효과를 보여 이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렘데시비르와 플라티코딘D의 약효 비교 그래프/사진제공=온사이언스

플라티코딘D는 도라지에 극미량 존재하는 사포닌의 일종이다. 만약 플라티코딘D를 섭취하기 위해 생도라지를 섭취한다면 흡수율을 고려했을 때 1회 최소 25kg 이상을 섭취해야 한다. 이에 온사이언스는 고농도로 제형화한 천연 생약 성분 플라티코딘D를 개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온사이언스의 플라티코딘D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RNA바이러스의 복제를 담당하는 RNA 중합효소(RNA Replicase)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다. 본래 온사이언스는 RNA바이러스인 C형간염바이러스(HCV)의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로 플라티코딘D를 찾아냈었다.

온사이언스 측은 “코로나바이러스와 C형간염바이러스의 RNA 중합효소가 동일한 기능을 가질 뿐 아니라 중합체(Replicase Complex)를 형성하는 패턴도 매우 유사하다”면서 “플라티코딘D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정부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세포수준에서의 항바이러스 효능평가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실제 온사이언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화학연구원(KRICT)에서 코로나19 관련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코로나19 제어 시험분석 지원 민간 수요조사에 선정돼 플라티코딘D의 항바이러스 효능평가를 지원받았다. 배양된 원숭이 폐세포(Vero Cell)에 질병관리본부에서 분양받은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염·증식시키고 여기에 시험물질을 처리하여 항바이러스 효능을 평가하는 것으로, 평가 결과 플라티코딘D는 현재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렘데시비르보다 뛰어난 효능이 있음이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온사이언스 측은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약물들은 대부분 신약 재창출에 개념을 둔 화학물질인 반면, 천연물질인 플라티코딘D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분류상 계통수(족보)가 가까운 에볼라나 에이즈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것을 신약 재창출하는 분위기에서 C형간염바이러스에 치료 효과가 있는 물질로서는 처음이라 의미가 있다”면서 “온사이언스는 향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처럼 계절성 유행병으로 전환되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플라티코딘D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