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이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라임자산운용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접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강 전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58분께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지검에 푸른계열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 차림으로 나서 이같이 밝히며 김 회장의 위증 및 명예훼손 혐의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조선일보와 언론사 기자 등에 대한 민사소송은 서울중앙지법에 온라인 접수했다.
강 전 수석은 지난해 7월28일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사장을 만난 전후 과정에 대해 "국회의원 시절 이 사장이 당시 광주MBC 사장이었기 때문에 알 수 밖에 (없었고) 이후 2~3년 만에 문자가 와서 청와대에서 만났다"면서 "만남은 오래됐지만 깊은 관계는 아니지만 그동안 뭘 하고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 중에 이 사장이 '한국경제(신문)에서 모함을 받고 있어서 (라임에서) 투자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해 '금융감독기구에서 검사를 받아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김봉현은 이름을 (페이스북에) '김봉연'으로 썼을 정도로 전혀 몰랐다"고도 덧붙였다.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 News1 이재명 기자
그는 '이강세 (전 대표)를 고소한다고 했는데 왜 이번에 포함 안 됐는가'는 질문에는 "이 사장의 명예훼손적 발언을 확인할 수 없다. 누구에 의해서 김봉현이 발언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순차적으로 확인 뒤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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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강 전 수석은 지난 8일 김 전 회장 증언과 관련한 보도가 나온 직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김봉현이 재판에서 진술한 내용 중 나와 관련된 금품수수 내용은 완전한 사기·날조"라며 "금품수수와 관련해 한치의 사실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환승)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7월 이 전 대표가 '내일 청와대 수석을 만나기로 했는데 비용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5만원짜리 다발을 쇼핑백에 담아 5000만원을 넘겨줬다"고 진술했다.
김 전 회장은 "정무수석이란 분하고 (이 전 대표가) 가깝게 지낸 건 알고 있었다"며 "이 전 대표가 인사를 잘 하고 나왔다고 했다. 금품이 (강 전 수석에게) 잘 전달됐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측이 "피고인이 그 돈을 그대로 청와대 수석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느냐"고 묻자 "네, 그러한 명목으로 쓰겠다고 했다. 다 넘어가지는 않더라도 (수석에게) 넘어가겠구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광주MBC 사장 출신으로 라임과 정치권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증거은닉교사·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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