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퍼스널 모빌리티’가 되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10.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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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자인상 수상…1인용 운송수단 개념 제시 “2021년 연말 양산 목표”

오로 플럼 휠체어 디자인 사용 예시/사진=UNIST오로 플럼 휠체어 디자인 사용 예시/사진=UN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정연우 디자인학과 교수 연구팀이 휠체어의 고정관념을 깬 디자인으로 ‘미국 IDEA(International Design Exellence Award) 2020’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UNIST는 정 교수팀이 초경량 소재로 제작한 휠체어 ‘오로 플럼(Oro Plume)’이 IDEA에서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IDEA는 미국 산업디자이너 협회에서 주관하는 디자인상으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오로 플럼은 양 바퀴 안에 모터가 장착돼 있다. 전동 모터가 이동을 보조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편의가 크게 개선된다. 정 교수는 “휠체어 사용자는 무거운 휠체어를 힘들게 밀면서 ‘환자’라는 인식을 견뎌야 한다”며 “오로 플럼은 가볍고, 아름다우면서도 편리한 이동수단으로서 몸이 아픈 사람만 이용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난 휠체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차체 경량화를 위해 그래핀과 그물 형상 고탄성 직물소재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이런 소재의 적용은 휠체어 무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 인휠(In-Wheel) 모터만으로도 충분히 구동이 가능하게 되는 원리다.



사용자는 모터작동을 위한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바퀴를 미는 동작만으로도 쉽게 오로 플럼을 조작할 수 있다. 양쪽을 밀면 모터가 가동되고 당기면 멈추는 식이다. 방향 전환을 위해서는 한쪽 바퀴만을 밀면 된다.

정 교수팀은 오로 플럼의 디자인에서 나아가 실제 제품 출시를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국내 기업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2021년 양산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진은 올해 프로토타입 제작을 완료하고 올해 말 1차 양산 시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디자인 프로젝트에는 정연우 교수와 차진희, 구교휘, 박초은, 장우인 연구원이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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