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100만 시대…추석에도 '완득이 챙긴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0.10.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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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28일 추석 명절을 맞아 한복을 입고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제공=한국폴리텍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28일 추석 명절을 맞아 한복을 입고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제공=한국폴리텍


국내 거주하는 다문화 가구원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추석 문화 체험 행사가 주목받고 있다.

2일 한국폴리텍대학(이하 폴리텍)에 따르면 충북 제천에 있는 다솜고등학교는 지난달 28일 한국 문화가 낯선 중도입국 학생들을 위한 추석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다솜고는 다문화가정 및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해 설립된 기술계 대안 고등학교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결혼이나 취업으로 한국에 와서 살게 된 부모를 따라 뒤늦게 입국한 경우를 말한다. 국내에서 태어나고 자란 다문화가정 청소년에 비해 한국 문화가 낯설고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올해 행사는 △클레이 송편 만들기 △방패연 만들어 날리기 △한복 입기 △윷놀이 △전통음식과 함께하는 한국 만화 관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11개국 이주배경의 전교생이 모여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페루와 한국 국적을 모두 가지고 지난 2015년 한국에 입국해 검정고시를 거쳐 다소 늦게 다솜고에서 공부 중인 박건호(20·남) 군은 이번 행사가 의미가 깊었다.

박 군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음력 문화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다"면서 "명절의 의미와 전통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이해하고, 용접 기술도 열심히 익혀 제2의 고향인 한국에서 홀로서기를 하고 싶다"고 웃으며 전했다.

박 군과 같이 최근 외국인의 체류 주기 장기화, 이주 증가 등으로 한국 사회 이주배경 청소년 규모와 비중은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다. 유기옥 다솜고 교장은 "한국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을 높여 학생들이 사회적 격차와 편견 없이 성장하고,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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