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와 달러화(가운데). /사진=AFP
특히 달러화 약세가 진정됐음에도 8월 이후 위안화는 달러 대비 3.2% 절상됐다. 이 기간 세계에서 달러화 대비 강세폭이 가장 컸던 통화이기도 하다.
전망 근거로는 달러화가 지난 수년간 강세를 보인 후 '구조적 약세 기간'에 접어든 점이 거론됐다. 일부에선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상을 막아야 하는 유인이 약해진 것으로 평가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에선 마스크와 의료용품의 수출이 늘고 있고, 언택트(비대면)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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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경쟁력인 가공수출 비중이 크게 줄면서 위안화 절하를 유도해야 할 필요성이 낮아진 것도 이유다. 중국 해관에 따르면 중국의 가공수출 비중은 2010년 40%에서 10년 만에 20%대로 하락했다.
중국이 자본시장을 개방하면서 달러의 공급경로가 다양해진 것 역시 위안화 강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나서는 등 중국 당국이 환율 개입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수경기가 좋고 외화도 다양한 경로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환율에 대한 인위적인 개입에 나설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대외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내수중심 경제로 전환하면서 위안화의 가치는 장기적으로 완만하게 절상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 됐다. 이는 또 미국과의 경기격차 축소, 내구 강화 등 중장기 성장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