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안화 초강세…"1년내 달러당 6.5위안 간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9.21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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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안화 환율이 초강세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년 안에 위안화의 역내거래가 1달러당 6.5위안까지 하락(절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와 달러화(가운데). /사진=AFP위안화와 달러화(가운데). /사진=AFP


20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8일 위안화 고시환율은 6.76위안으로 전주말대비 1.1% 하락했다. 작년 5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5월말 이후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위안화는 완만한 절상 궤적을 그렸다. 그러다가 지난 7월7일 전날보다 0.5%포인트 크게 절상된 이후 2개월여 만에 위안화는 달러 대비 4.3%나 절상됐다.

특히 달러화 약세가 진정됐음에도 8월 이후 위안화는 달러 대비 3.2% 절상됐다. 이 기간 세계에서 달러화 대비 강세폭이 가장 컸던 통화이기도 하다.



위안화 강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거시경제 지표 호조에 따른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이 꼽힌다. 지난 15일 발표된 8월 광공업 생산액은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해 전월(4.8%)과 예상치(5.3%)를 상회했다. 8월 소매판매액도 전년동기대비 0.5% 증가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中위안화 초강세…"1년내 달러당 6.5위안 간다"
당분간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IB 골드만삭스는 위안화가 역내 거래에서 앞으로 1년 안에 달러당 6.5위안까지 평가 절상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전망 근거로는 달러화가 지난 수년간 강세를 보인 후 '구조적 약세 기간'에 접어든 점이 거론됐다. 일부에선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상을 막아야 하는 유인이 약해진 것으로 평가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에선 마스크와 의료용품의 수출이 늘고 있고, 언택트(비대면)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가격이 경쟁력인 가공수출 비중이 크게 줄면서 위안화 절하를 유도해야 할 필요성이 낮아진 것도 이유다. 중국 해관에 따르면 중국의 가공수출 비중은 2010년 40%에서 10년 만에 20%대로 하락했다.

중국이 자본시장을 개방하면서 달러의 공급경로가 다양해진 것 역시 위안화 강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나서는 등 중국 당국이 환율 개입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수경기가 좋고 외화도 다양한 경로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환율에 대한 인위적인 개입에 나설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대외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내수중심 경제로 전환하면서 위안화의 가치는 장기적으로 완만하게 절상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 됐다. 이는 또 미국과의 경기격차 축소, 내구 강화 등 중장기 성장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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