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文 '대북제안'에 관심집중…北은 김성 참석 예상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0.09.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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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09.25.   photo1006@newsis.com【뉴욕=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09.25.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화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에서는 이번 유엔총회에 김성 북한 주유엔대사가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개막된 제75회 유엔총회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화상연결 방식으로 참석한다. 유엔이 위치한 미국 뉴욕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코로나19(COVID-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녹화영상을 통해 두 차례 발언을 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년 유엔총회에 참여해왔다. 이번이 4번째 참석이다.

일단 오는 21일(한국시간 22일)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 회의에서는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5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의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대표발언을 한다. 믹타 출범 이후 의장국 정상이 국제무대에서 대표발언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오는 22일(한국시간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한다. 전세계 중 9번째 순서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 김 위원장에게 어떤 수준의 제안을 하게 될 지 여부가 관심사다. 9·19 평양 공동선언 2주년 직후의 연설이기도 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심을 당부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위기상황 극복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경우 총회 일반토의 마지막날인 오는 29일 연설이 예정돼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화상 연설 가능성을 일각에서 거론했지만,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김성 대사가 유엔에서 마이크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시점상 문 대통령의 대북제안 이후가 될 것이어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여부가 관심사다. 지난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측의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대화 제안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안 보였던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 유엔본부 현장에서 연설을 하는 쪽으로 얘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설을 한다면 중국을 향한 강한 견제의 말을 쏟아낼 것으로 점쳐진다. 김정은 위원장을 향한 메시지가 있을지 여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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