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시에서 씨젠은 전날보다 5.7% 오른 26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국내외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았으나 씨젠 (21,900원 0.00%)과 수젠텍 (5,380원 ▼70 -1.28%) 등 진단키트 업체들의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2위인 씨젠은 한 달만에 시가총액 7조원선을 탈환했고 수젠텍도 5% 넘는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진단키트는 한국이 가장 앞서서 나가고 있으나, 최근 해외에서도 관련 제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공급포화 단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잇따랐다. 진단키드 업체들의 주가가 숨을 고른 배경이다.
이는 7월보다 36% 증가한 수치다. 씨젠의 수출액이 가장 컸던 4월(5405만달러) 수치를 22% 초과한 것이기도 하다. 9월 초반 수출액도 8월 못지않게 좋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8~9월 수출 호조가 가능했던 이유는 복합적인데, 우선 시장에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늘었다는 점이 거론된다. 씨젠의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전월대비 각각 205%와 143%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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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윤 씨젠 대표이사 / 사진제공=씨젠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 4월 진단키트 수출이 고점을 찍었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며 "그러나 이런 전망이 무색하게 8월과 9월의 성장세가 뛰어났고 추세가 이어지면 3분기에는 직전분기보다 16% 증가한 31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3분기 매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씨젠의 매출액은 1조원이 넘고, 12개월 기준 순이익은 6067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기존 28만원이었던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전세계 분자진단 대중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천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 "바이러스는 결코 인간을 이길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씨젠은 2000년 창립 이래 실시간 동시다중 진단기술로 분자진단시장을 주도해왔다. △타겟 바이러스를 선별적으로 동시에 다중 증폭하는 기술 △여러 개의 타겟 바이러스를 한 번에 검출하는 기술 △바이러스의 종류와 함께 정량까지 산출하는 기술 △최종 진단 결과를 자동으로 판독해 오류없이 감염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는 기술 등 각종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천 대표는 앞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다양한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생산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진출 본격화 △글로벌 분자 진단의 생활검사화 등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