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원 코로나 백신 직접 맞은 中회장, 중국인들은 "못 믿어"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8.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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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임상기간 짧아 부작용 우려도…'코로나 백신' 안 맞겠다는 사람들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러시아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두고 "당연한 반응"이라고 답했다. 사진은 지난 6일 모스크바에 있는 가말레야 연구소의 한 연구원이 백신을 살펴보는 모습. 2020.8.18.[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러시아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두고 "당연한 반응"이라고 답했다. 사진은 지난 6일 모스크바에 있는 가말레야 연구소의 한 연구원이 백신을 살펴보는 모습. 2020.8.18.


中시노팜 "2회접종에 17만원짜리 백신 올해안 출시"
중국 국유 제약회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이 개발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오는 12월말 경 2회 접종에 17만원이내에 시판될 가능성이 높다고 중국 매체가 19일 보도했다.

류징전(劉敬楨) 시노팜 당 서기 겸 회장은 중국 광명일보와 인터뷰에서 "백신 후보물질의 해외 임상3상 시험이 마무리되면 출시를 위한 심사 및 허가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종의 불활성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임상3상 시험을 하고 있다.

류 회장은 "올해 12월 말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가격은 2회 접종에 1000위안(약 17만원) 이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류 회장 자신도 이 백신 후보 물질을 2회 접종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부작용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14억 중국인들 모두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인구가 적인 시골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가 없고 학생들과 도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이 보급된 이후 의료 종사자나 학생들은 무료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고 나머지는 자비로 백신을 접종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노팜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일부 국유병원의 의료진에게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무료로 백신을 접종해주기 시작했다.

시노팜의 발표는 네티즌들의 열띤 토론을 촉발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50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할 결과 2527명은 백신을 살 여유가 없다고 답했지만 2127명은 백신이 접종을 받을 만큼 비용이 싸다고 답했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소아마비, B형 간염 등 15개 질병에 대해 14개 주사를 맞는 국가면역 프로그램에 이 백신이 포함되면 중국인도 무료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시노팜은 베이징에 연간 1억2000만도즈(1회 접종량)을 생산 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관계 당국의 생물학적 안전검사를 통과했다. 또 우한에 있는 작업장에서는 연간 1억도즈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17만원 코로나 백신 직접 맞은 中회장, 중국인들은 "못 믿어"


'기니피그 되기 싫다…백신 안전 믿을 수 있나
중국에선 급속한 백신 개발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망설이고 있고, 이는 지역사회를 다시 열 기회를 해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선 7개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중 4개가 정규 승인을 받기 전에 광범위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SCMP에 "백신개발은 보통 몇 년이 걸리지만 코로나19의 경우 몇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나는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란 것을 알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기니피그(임상시험용 동물)가 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는 지역사회가 집단면역에 도달할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하다. 이달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 미국인의 35%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무료로 백신이 제공되더라도 백신 접종을 꺼릴 것이라고 답했다.

캐나다의 경우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2%가 백신 접종을 주저하고 있으며, 14%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백신 전문가들은 일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지 이해하지만 개발 과정은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웰버 첸 메릴랜드 의대 교수는 "FDA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우수한 연구결과에 따라 허가가 난다"며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이나 효과에 대해 큰 우려를 갖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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