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주가, 결국 코로나가 갈랐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구유나 기자 2020.08.20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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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부채 위험수위, 다우데이타-씨젠-셀트리온헬스 코스닥 이익 TOP3

상반기 실적+주가, 결국 코로나가 갈랐다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들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순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항공운항이 중단되며 수익이 급감한 항공사들과 정유사, 철강업체 등 인프라 사업의 타격이 심각했는데 부채비율이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은 곳도 많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상반기 상장사 실적자료를 보면 코스피에서는 17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악화가 가장 심각했던 것은 SK이노베이션 (107,500원 ▼2,500 -2.27%), S-OIL 등 정유업체들이 포함된 화학업종이다. 2019년 상반기 7조3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에는 5088억원으로 92.73%나 줄었다. 한 달에 1조원 넘게 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SK이노베이션 (107,500원 ▼2,500 -2.27%)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8223억원 영업이익을 냈던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2조214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2위가 S-Oil이었는데 지난해 1798억원 흑자였으나 올해는 1조171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정유사들의 실적이 급감한 것은 지난 4월 폭락한 국제유가 영향이 컸다. 정유사들이 확보해놓은 재고는 시장가격을 반영해 가치를 평가하는데 유가 선물에 마이너스 가격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발생한 일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기름 수요가 감소한 영향도 컸다.

항공사도 직격탄을 맞았는데 4개 업체가 코스피 영업손실 상위 20개사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아시아나항공 (10,680원 ▼60 -0.56%) 2685억원 △제주항공 (10,820원 ▲50 +0.46%) 1511억원 △에어부산 (2,650원 ▼10 -0.38%) 899억원 △티웨이항공 (2,625원 ▲15 +0.57%) 708억원 등이었다. 실적이 연동되는 모회사들도 함께 영향을 받았다.

항공사들의 부채비율은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연말 1386%에서 올 6월말 2291%로 900%포인트 넘게 올랐고 같은 기간 에어부산 (2,650원 ▼10 -0.38%)은 811%에서 1883%가 됐다. 이 밖에 대한항공(871→1099%), 제주항공(351→875%), 티웨이항공(327→560%) 등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이 밖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곳은 두산중공업 (15,860원 ▲90 +0.57%), 한온시스템 (5,290원 ▲70 +1.34%), 효성중공업 (271,500원 ▼20,500 -7.02%), 이마트 (63,000원 0.00%), 넥센타이어 (9,050원 ▲10 +0.11%), 넥센 (4,205원 ▼35 -0.83%), 한전기술 (60,400원 ▲600 +1.00%), 한세실업 (20,850원 ▼100 -0.48%) 등이었다. 대부분 코로나19로 인해 생산 설비가 멈추고 고객이 급감한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많았다.

코스닥 기업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동차와 항공 뿐 아니라 IT부품업체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IT수요 둔화가 부품으로 영향을 미치고 이에 장비업체들까지 실적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실적+주가, 결국 코로나가 갈랐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마스크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마스크업체 톱텍 (7,710원 ▼60 -0.77%)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19억원으로 12배 가까이 늘었고 씨젠 (21,900원 ▼300 -1.35%)은 151억원에서 1653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젠텍 (5,450원 ▼180 -3.20%) 역시 실적과 함께 주가가 급등한 업체다.

코스닥 이익 1위는 다우데이타가 차지했다. 키움증권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다우데이타는 개인투자자 급증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수혜를 봤는데 상반기 순이익이 2344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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