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악화가 가장 심각했던 것은 SK이노베이션 (199,700원 ▲1,700 +0.86%), S-OIL 등 정유업체들이 포함된 화학업종이다. 2019년 상반기 7조3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에는 5088억원으로 92.73%나 줄었다. 한 달에 1조원 넘게 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정유사들의 실적이 급감한 것은 지난 4월 폭락한 국제유가 영향이 컸다. 정유사들이 확보해놓은 재고는 시장가격을 반영해 가치를 평가하는데 유가 선물에 마이너스 가격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발생한 일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기름 수요가 감소한 영향도 컸다.
항공사들의 부채비율은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연말 1386%에서 올 6월말 2291%로 900%포인트 넘게 올랐고 같은 기간 에어부산 (3,045원 ▲30 +1.00%)은 811%에서 1883%가 됐다. 이 밖에 대한항공(871→1099%), 제주항공(351→875%), 티웨이항공(327→560%) 등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이 밖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곳은 두산중공업 (16,950원 ▲510 +3.10%), 한온시스템 (9,560원 ▲100 +1.06%), 효성중공업 (88,000원 ▼300 -0.34%), 이마트 (83,800원 ▲200 +0.24%), 넥센타이어 (8,210원 ▲10 +0.12%), 넥센 (4,585원 ▲10 +0.22%), 한전기술 (70,700원 ▲2,800 +4.12%), 한세실업 (16,330원 ▲650 +4.15%) 등이었다. 대부분 코로나19로 인해 생산 설비가 멈추고 고객이 급감한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많았다.
코스닥 기업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동차와 항공 뿐 아니라 IT부품업체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IT수요 둔화가 부품으로 영향을 미치고 이에 장비업체들까지 실적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이익 1위는 다우데이타가 차지했다. 키움증권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다우데이타는 개인투자자 급증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수혜를 봤는데 상반기 순이익이 2344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