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디스플레이 선보인 中…韓따돌리고 항공용 디스플레이 선점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8.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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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서 OLED로 구성된 항공기 일등석/사진제공=LG디스플레이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서 OLED로 구성된 항공기 일등석/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중국 최대 패널 업체 BOE가 삼성·LG를 따돌리고 글로벌 대형 항공사에 최첨단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공급한다. 한국이 주도한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을 잠식한 중국은 OLED(유기발광다이오)와 QD 디스플레이 추격에 이어 신산업 분야도 넘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OE는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 A350 기종에 조종석 디스플레이 SW·HW 납품 계약을 따냈다. 이번에 수주한 규모는 6대 수준이지만, 이를 계기로 향후 공급을 점차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항공용 디스플레이는 고사양은 물론 높은 신뢰성을 요구한다. BOE가 에어버스와 손잡은 것은 '국제 민간 항공 전자 시스템 표준'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해석된다.

BOE의 항공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은 혹한(영하 40도)과 혹서(영상 85도) 상태에서 작동할 정도로 안전성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는 '조종석을 위한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터치 디스플레이는 기장이 쓴 메모를 인식해 사무장이나 승무원과 원활한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BOE가 개발한 항공용 터치 디스플레이 기술은 20여 개 글로벌 항공사가 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BOE의 항공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은 OLED가 아닌 LCD 제품으로 추정된다. BOE는 '항공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은 여행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변화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항공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정확한 규모가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아직 태동 단계다. LG디스플레이 (10,540원 ▼70 -0.66%)가 올 초 OLED 제품이 적용된 비행기 1등석 공간을 선보인 상태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글로벌 항공업계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BOE가 항공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에어버스와 협업한 것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관측한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QD 디스플레이 시제품도 최근 전격 공개하는 등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겨냥한 견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BOE는 최근 열린 'SID 2020'(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 어이 두 번째로 QD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공개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처럼 65형 대형 TV용이 아닌 13.6형 IT(정보·기술)용 패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는 자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기 위해 계약 성과를 부풀리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OLED 중심의 최첨단 기술력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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