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5월2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한국문화홍보 채널 개국식 및 코리아넷 명예기자단 발대식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뉴스1, 청와대 제공
육영수·이희호·김정숙…'활동형 퍼스트레이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월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2020 한국불교지도자 신년 하례법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청와대 제공
김 여사는 같은 해 폭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를 찾아 수해복구를 도왔다. 최근 '몰래 방문'했던 모습처럼 '영부인'이라는 격식을 벗고 밀짚모자에 고무장갑, 편안한 옷차림으로 함께 했다.
육영수 여사./사진=뉴스1
이후 '양지회'와 '육영재단' 등 독자적 사업영역을 구축해 여성·장애인·아동 등 소외된 약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한센병에 대한 혐오가 심하던 시절, 소록도 한센병 환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다과를 베풀기도 하는 등 끊임없는 '봉사'를 해왔다.
독재자로 평가받았던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육 여사는 따뜻하고 반듯한 성품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에게 쓴소리도 불사하면서 '청와대 속 야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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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영부인 아닌 '여성운동가'로 평가해야
이희호 여사./사진=뉴스1
지난해 6월 이 여사가 별세하자 문 대통령은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고 말했다.
1952년 여성 지도자들과 함께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여성문제연구원'을 창립한 이 여사는 '혼인신고 합시다' '축첩자(첩을 둔 자)를 국회에 보내지 말자' '아내를 밟는 자 나라 밟는다' 등의 캠페인을 전개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2017년 10월28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20회 사랑나누기 바자회 한마당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별세 1년 전인 2018년에도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그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용기 있게 나서는 거 보면 좋다"며 "대견하고 고맙다. 더 단호하고 당당하게 나갔으면 좋겠다"는 여성운동가의 응원을 남겼다.
한 발 뒤에 조용히, 그림자처럼 내조한 손명순·김윤옥
손명순 여사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사진=뉴스1
청와대에서 생활한 5년 동안 수행원, 운전기사, 여성 직원들을 위한 식당이나 휴게실을 챙기는 '그림자 내조'를 해왔다. 따뜻하게 사람들을 챙기던 손 여사는 상도동 자택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위해 된장국을 준비했다고 회자되곤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사진=뉴스1
'경제살리기'에 집중한 이 전 대통령 대신 보육·복지 정책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제2부속실장에 박명순 경인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를 발탁하고 첫 공식행사로 소외이웃 돕기에 참여하는 내조정치를 이어왔다.
이순자 여사./사진=뉴스1
2017년 '당신은 외롭지 않다'는 자서전을 발간한 이 여사는 "우리 내외도 사실 5·18사태의 억울한 희생자"라고 주장해 큰 공분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