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내린 비로 이재민 7500명·여의도 94배 농경지 피해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8.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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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피해 2만건 달해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10일 오후 6시 경기 양주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차량들이 물이 찬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경기 양주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양주 남방동의 강수량은 162.0mm다. (독자제공) 2020.8.10/뉴스1(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10일 오후 6시 경기 양주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차량들이 물이 찬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경기 양주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양주 남방동의 강수량은 162.0mm다. (독자제공) 2020.8.10/뉴스1


1일부터 내린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 31명, 실종자 11명이 발생한 가운데 이재민은 7500명에 달했다. 여의도 면적의 93.6배 규모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날 오전 6시 기준 지난 1일부터 누적된 이재민은 전국 11개 시도 4349세대 7512명이다. 이 가운데 1647세대 3046명은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633세대 1330명은 집을 잠시 떠나 인근 체육관이나 마을회관 등으로 일시대피한 상태다.



전국에서 접수된 집중호우 관련 인명 피해는 사망 31명, 실종 11명, 부상 8명으로 전날과 동일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전남 각 8명, 충북 7명, 전북 3명, 서울·충남·강원·경남·광주 각 1명 등 총 31명이 목숨을 잃었다. 실종자는 충북 6명, 충남 2명, 경기·경남·전남 각 1명 등 11명이고 부상자는 8명이다.



소방당국은 지금까지 장비 9171대와 인원 2만7146명을 투입해 2060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1988건의 급배수를 지원하고 도로와 간판 등 5789건의 안전조치도 취했다.

전국에서 접수된 집중호우 관련 시설피해는 공공시설 8470건, 사유시설 1만2356건 등 2만826건이나 된다. 도로·교량 4972건, 산사태 771건, 주택 5485건, 비닐하우스 4671건, 농경지 2만7132ha 등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를 입은 시설물 2만826건 중 56.1%에 해당하는 1만1691건만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전국에서 빠른 속도로 응급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신규 피해 접수도 많다. 이에 복구율은 50%대를 유지중이다.


현재 22개 국립공원 608개 탐방로와 도로 73개소, 지하·하부도로 7개소, 둔치주차장 196개소가 통제되고 있다.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장항선 등 5개 철도 노선은 열차 운행이 중지됐고, 중앙선은 시속 60km로 서행하며 단선 운행 중이다.

중대본은 호우 피해가 심각한 7개 시·군(경기 안성, 강원 철원, 충북 충주·제천·음성, 충남 천안·아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위기경보단계 '심각' 지역도 지난 7일 10개 시·도에서 16개 시·도로 확대했다.

폭우와 맞물려 전국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됐던 제5호 태풍 '장미'는 전날 오후 5시경 울산 서북서쪽 10km 부근 육상에서 소멸했다.

다만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경기도와 강원 영서 지방에 시간당 20~30㎜ 내외의 강한 비가, 그밖의 지역에도 시간당 10㎜ 내외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이미 전국에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추가 피해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행안부는 이날 전북·전남·경남·광주 등 4개 시도에 총 6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했다.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응급복구와 이재민 구호 등에 필요한 비용을 보조하기 위한 것이다. 행안부는 지난 5일 경기·충북·충남·강원에 총 7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중대본은 "인명피해 우려지역 등에 대한 사전 예찰, 통제 및 대피를 강화할 것"이라며 "지자체 및 군 등 가용인력을 동원해 피해시설과 농경지의 신속한 응급복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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