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평균 경쟁률 2500대1… "투자열기 연말까지 간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8.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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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PO(기업공개) 공모주 투자 열기는 폭발적이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공모 흥행이 이어진다. 공모주 투자로 수익을 맛본 개인투자자의 지속적인 청약 참여, 신규 투자자 진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뜨거운 공모주 투자 열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통상적으로 IPO 시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공모가 몰린다. 그만큼 수익을 노릴 기회가 많다는 의미다.



또 올해 하반기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대박 기대주, 신약 개발 바이오, 중소형 알짜 공모주 등이 줄줄이 등판을 예고했다. 청약을 노리는 대기 수요 확대로 공모 시장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 평균 경쟁률 2500대1… "투자열기 연말까지 간다"


최근 3개 IPO 공모 기업 청약 경쟁률 평균 2523대 1…"공모시장 유동성 놀랍다"
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근 공모주 청약에 나선 IPO 기업 3곳의 평균 경쟁률은 2523.04대 1이다.



지난 7월 27~28일 청약을 받은 이루다가 3039.55대 1로 역대 최고 IPO 청약 경쟁률 기록을 새로 쓴 뒤 한국파마(2036대 1), 영림원소프트랩(2493.57대 1)이 나란히 2000대 1 이상을 기록했다.

이루다의 경우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된 공모주 물량은 총 27억원어치(30만주)인데, 증거금만 4조1034억원이 모였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최근 공모 시장 청약 열기는 그동안 본 적이 없을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공모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시장 유동성이 놀라울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이 달 들어 주식 투자자 예탁금은 50조원을 넘었다. 지난 6월에도 SK바이오팜 (89,600원 0.00%) 공모 효과 등으로 주식 투자자 예탁금이 50조원을 넘은 바 있다.

공모주 펀드로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공모주펀드 유형에 5052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투자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가운데 공모주펀드는 반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공모를 계기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공모주펀드도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 7월에도 공모주펀드로 2000억원 이상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주요 공모주가 줄줄이 나올 예정이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9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2019년 7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카카오프렌즈 매장에 관광객을 비롯한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카카오게임즈는 오는 9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2019년 7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카카오프렌즈 매장에 관광객을 비롯한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7월 신규 상장 기업 공모가 대비 수익률 평균 65%…하반기도 기대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 호조로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도 공모 시장 열기를 더하는 요인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 상장한 기업 13개의 평균 수익률(공모가 대비 7월 31일 종가 기준) 약 65%다. SK바이오팜이 271%로 가장 높다. 더네이쳐홀딩스 (14,770원 0.00%)만 빼고 모두 수익을 봤다.

당장 이 달 공모주 청약 일정도 촘촘하다.

이미 청약 절차에 들어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미투젠뿐 아니라 유전자 분석 셀레믹스, 카드 프린터 아이디피, 분자진단 미코바이오메드, 미용 임상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가 이 달 청약을 받는다.

이어 오는 9월에는 카카오게임즈를 필두로 의료기기 이오플로우와 퀀타매트릭스가 청약 일정을 확정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으로 확산된 공모 시장 투자 열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공모주를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경쟁률이 치열할수록 각 개인이 받을 수 있는 물량은 적기 때문에 수익률은 높을 수 있어도 실제 손에 쥐는 이익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수익률 행진이 지속되고 있어 공모 시장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모 시장 분위기는 언제나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며 "밸류에이션이나 내부통제 등 문제로 손실을 보는 기업이 나올 경우 청약 열기가 꺽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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