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로 돈 번 친구따라 나도…이번엔 ‘카카오게임즈’?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7.2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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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돈 되네?"

공모주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청약에 나선 공모주 모두 잇따라 흥행에 동참했다. 특히 최근 신규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모두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형성되면서 공모주 투자자의 수익 행진도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변의 입소문에 따라 새로 공모주 투자를 시도하는 신규 투자자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공모주로 돈 번 친구따라 나도…이번엔 ‘카카오게임즈’?


또 SK바이오팜에 이은 IPO(기업공개) 기대주 카카오게임즈가 곧 등판할 예정이라 공모 시장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근 신규 상장한 기업의 거래 첫 날 시초가가 줄줄이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형성됐다. 신규 상자 종목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실제 지난 16일 상장한 에이프로 (11,100원 ▼170 -1.51%), 22일 상장한 티에스아이 (7,400원 ▼130 -1.73%), 24일 상장한 제놀루션 (3,800원 ▼20 -0.52%)의 시초가는 모두 공모가의 2배다. 지난 23일 상장한 솔트룩스 (23,500원 ▼250 -1.05%)는 공모가보다 60% 높은 4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그만큼 공모주 투자자는 높은 수익을 내며 거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에이프로는 상장 첫 날 시초가 대비 29.86% 오르며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제놀루션도 상장 첫 날 장 중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공모주 투자는 남는 장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통상적으로 공모주는 청약 뒤 열흘 정도 지나 주식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하기 때문에 투자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간이 비교적 길지 않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최근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겁다.


지난 21~22일 나란히 청약에 나선 5G 부품 회사 와이팜과 2차전지 소재 관련 회사 이엔드디는 각각 경쟁률 712.13대 1, 808.62대 1을 기록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IPO 기대주 카카오게임즈의 등판이 임박한 시장 환경도 공모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3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게임 업종에 대한 높은 투자 수요, 카카오 플랫폼의 지배력과 브랜드 인지도, 3조원 이상으로 거론되는 기업가치 등을 고려할 때 공모 시장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투자 업계에서도 올해 하반기 주요 공모 기업을 꼽을 때 카카오게임즈를 빼놓지 않는다. 밸류에이션 전략 등 공모 구조를 지켜봐야겠지만, 공모 물량 확보를 위한 투자자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철저한 기업 분석 및 가치 평가가 수반되지 않은 투자는 피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일부 IPO 기업이 공모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등에 업고 비교적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지스밸류리츠 (4,855원 ▲30 +0.62%)의 상장 뒤 주가 약세에 따라 이후 공모 시장에 등장한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투자 수요가 한풀 꺾인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공모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되며 최근 IPO에 나선 기업 대부분이 비교적 좋은 성과를 보였다"며 "최근 비교적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을 내놓는 공모 기업도 눈에 띄는 만큼 뜨거운 투자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지스밸류리츠 사례에서 보듯 일반 공모주 중에서도 한 번 손실을 보는 사례가 나오면 투자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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