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 '사기'라던 트럼프 "나 뽑은 플로리다는 권장"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20.08.0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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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캡처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캡처


그간 우편 투표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에 대해서는 우편 투표를 권장하고 나섰다.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에 대해서만 우편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중성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우편 투표로 부르든 부재자 투표로 부르든, 플로리다의 (우편) 선거 시스템은 안전하고 확실하며 믿을 수 있고 진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의 투표 시스템은 잘 정리됐다"며 "플로리다에선 모두 우편 투표를 하기를 권장한다"고 적었다.

이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사기' '조작' 등으로 규정하고 거부했던 것과 상반된 발언이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두고 "우편투표가 범죄로 이어진다는 증거가 부족한데도 우편투표가 늘어나면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계속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 반전"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은 플로리다가 공화당 우세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중성을 보인 것이라고 보고있다.

플로리다는 현재 공화당 주지사가 이끌고 있으며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곳이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뉴욕에서 플로리다 팜비치로 주소를 옮기기도 했다.


특히 플로리다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과 함께 6개 주요 경합주로 평가되는데 그 중 가장 많은 29명의 대통령 선거인단이 걸려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국적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약 10%포인트 뒤지고 있는데, 플로리다에선 3%포인트 차이로 오차 범위 내에 있다.

CNN은 "일부 행정부 관리와 공화당 지지자들은 우편투표가 필요하며 심지어 일부 지역에선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는 중간에 조작되고 외국이 위조 투표용지를 뿌릴 수 있다"며 근거가 부족한 음모론을 제기해왔다.

이는 우편투표를 실시하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젊은층과 흑인 등 유색인종의 투표를 끌어내 민주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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