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원금' 받은 미국인들 삼성 '에어드레서'부터 샀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8.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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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에어드레서/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 에어드레서/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가 글로벌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가전시장인 북미에서 '에어드레서'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도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져 일부 매장에선 에어드레서가 일찌감치 품절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에어드레서'(1499달러, 178만원)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미국 의류관리기 시장은 LG전자 (92,900원 ▲100 +0.11%) '스타일러' 외에는 경쟁할 제품이 없었지만 에어드레서의 가세로 의류관리기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북미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 일부 매장에선 벌써부터 에어드레서가 '솔드아웃'(SOLD OUT, 전량판매) 되는 진풍경이 보인다. 현지 소비자들은 에어드레서에 5점 만점 중 5점을 주며 "엄청난 독창성을 가진 제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에어드레서의 이 같은 초기 흥행은 '셀프 클린' 기능이 한몫 했다는 후문이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내부를 직접 청소하지 않아도 박테리아와 악취 등 각종 세균을 자동 제거해준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4인 가족 기준 최대 3600달러·422만원) 정책도 에어드레서 판매를 거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해 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았던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도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게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에어드레서 흥행을 계기로 건조기와 세탁기 등 위생 가전 3총사의 현지 판매를 더욱 늘릴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미국 생활가전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에서 20.9%로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지 대형 오프라인 유통망이 크게 위축되자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뉴노멀'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올 하반기 '블랙 프라이데이' 등 가전 판매 성수기를 앞두고 가전 사업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에어드레서는 현재 전 세계 19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국내 7월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0% 증가하며 판매 호조를 띠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드레서는 지난달 영국 인테리어 전문회사에 1000대 공급 계약을 따내는 등 해외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북미 B2C(기업소비자거래)와 함께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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