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자칠판 시장 급성장...코로나가 살린 삼성 사이니지 점유율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7.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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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플립'/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플립'/사진제공=삼성전자


코로나19(COVID-19) 여파에서 벗어난 중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며 스마트 회의 시장이 급성장할 조짐이다. 이에 따라 초고화질 전자칠판을 출시하고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를 노리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의 중국 디스플레이 사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

28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AVC(올뷰클라우드)에 따르면 올해 현지 스마트 회의 시장은 17억300만 위안(2900억원) 규모로 △2021년 22억3900만 위안(3815억원) △2023년 38억3700만 위안(6540억원) △2024년 50억2300만 위안(8560억원)으로 성장을 전망이다.



이 스마트 회의 시장의 핵심은 '전자칠판'이다. 올 상반기 중국 전자칠판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성장한 11억 위안(1874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전자칠판 시장은 TV처럼 65형 이상 대형으로 바뀌고 있다. 업체마다 가격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프리미엄의 경우 통상 10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프리미엄 제품이다. 화웨이와 TCL 등 현지 디스플레이 업체가 전자칠판 시장의 강자로 눈독을 들이는 것도 이런 이유다. 화웨이 제품의 경우 86형 초대형인데다 AI(인공지능) 기능까지 탑재한 게 특징이다.



사이니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삼성전자는 이런 추세에 걸맞게 최근 전자칠판인 '플립2'를 출시했다. 기본 스펙(사양)이 중국 제품을 앞서는 것은 물론 4K(화소수 3840X2160) UHD(초고화질)를 지원한다.

플립2는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미러링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쌓은 강력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국 전자칠판 시장에 빠른 시일 내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글로벌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34.2%로 11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스마트 회의가 확산되고 있어 전자칠판 시장이 새롭게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40% 돌파도 가능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이달 초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시대를 열어 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스마트 원격회의에 필요한 전자칠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이니지 1위인 삼성전자의 새로운 사업 모델인 만큼 점유율과 수익이 눈에 띄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한종희 사장이 '더 월' 앞에서 사이니지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한종희 사장이 '더 월' 앞에서 사이니지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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