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첫 구인 증가했지만…민간 일자리는 아직 빙하기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0.08.03 15:18
글자크기
코로나 이후 첫 구인 증가했지만…민간 일자리는 아직 빙하기


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포털 '워크넷'을 이용한 구인 규모가 지난 6월 반등했다. 코로나19(COVID-19)가 창궐한 3월 이후 석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공공행정 등 공공 일자리 중심으로 늘었고, 제조업 등 민간 일자리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3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의 '워크넷 구인·구직 및 취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워크넷을 통한 기업의 신규 구인 규모는 17만50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295명) 증가했다.



신규 구인 규모는 기업이 인력 채용을 위해 워크넷에 등록한 구인 인원을 합한 것이다. 이는 워크넷에 국한된 것으로 전체 고용시장의 사정을 반영한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일손을 구하는 업체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별로 보면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97.1%)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138.8%), 국제 및 외국기관(85.7%),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9%), 도매 및 소매업(19.3%) 등도 구인 규모가 늘었다.



다만 노동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장기간 업황 부진에 코로나19까지 겹친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49.5%), 금융 및 보험업(-29.7%), 운수 및 창고업(-27.8%), 제조업(-13.4%) 등의 타격은 지속됐다.

고용정보원 연구원은 "공공일자리 증가로 6월 수치가 플러스로 전환한 것 같다"며 "민간 영역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의 고용이 상대적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300인 이상~500인 미만 사업체의 신규 구인 인원은 지난해 6월보다 2.1% 증가했다. 1000인 이상 사업체도 지난해 6월보다 구인 인원이 48.1% 늘였다. 반면 100~300인 이하 중소기업의 구인 인원은 5.5% 줄었다.


워크넷을 통한 신규 구직 건수는 36만8119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3% 늘었다. 지난 5월 신규 구직 건수의 증가폭(6.3%)보다 컸다. 한 노동 전문가는 "워크넷을 이용한 구인·구직 상황만 보여줘 전체 고용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