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선구안'…1조 인수 ZKW, 車 전장 특허 유럽 4위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8.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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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KW 헤드램프/사진제공=ZKWZKW 헤드램프/사진제공=ZKW


LG그룹이 2018년 인수한 차량용 조명회사 ZKW가 지난해 차량용 전장(전자장비) 부품 관련 특허로 유럽 '톱5'에 이름을 올렸다. ZKW의 특허들은 LG전자 (90,800원 ▲200 +0.22%) 전장 사업과 협업이 가능해 앞으로 차량 헤드램프는 물론 디지털 콕핏(멀티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가 지난해 총 51건의 차량용 특허를 신규 등록해 전장 분야 특허 오스트리아 1위, 유럽 4위를 차지했다.



ZKW는 LG와 LG전자가 2018년 그룹 사상 최대 금액인 1조444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글로벌 차량용 헤드램프·조명 업체다. BMW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들이 주 고객사다.

ZKW의 특허 대부분은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AI(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조명 시스템 솔루션'으로 알려졌다. 대형 일체형 헤드램프 리플렉터(후부 반사경) 대신 100만개 이상의 소형 개별 모듈 센서를 탑재하는 게 핵심이다. 이렇게 하면 교통 표지판을 스스로 인식해 최대한 많은 빛을 비추고, 반대편 운전자나 보행자의 눈은 보호해준다. 터널처럼 어두운 곳에 있을 때 DRL(주간주행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수준을 넘어 차세대 전장 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완성차 업체의 부진이 전장 업체로 이어진 가운데서 나온 성과여서 의미가 더 남다르다. LG전자 VS(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본부는 2분기 2025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는데 ZKW의 특허 기술을 이용할 경우 신사업 모델 발굴을 통해 이 적자폭을 한결 줄일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VS사업본부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자동차 산업으로 인해 치명적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내년도 턴어라운드(흑자전환) 계획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ZKW는 최근 센서 최적화와 스마트 보조등 분야의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에 착수한 상태다. 올 초 LG전자로부터 자동차 램프 사업 일체를 넘겨받은 것으로 볼 때 M&A(인수·합병)를 통한 핵심 기술확보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의 ZKW 인수 효과가 유럽 특허로 실제 사업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ZKW의 성장 속도에 맞춰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밀고 있는 전장 사업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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