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는 가운데 세바스찬 승(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이 부회장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넥스트의 '넥스트 프로덕트' 그룹에 IBM과 노키아 등 글로벌 유력 기업의 IT 엔지니어들이 속속 합류했다. 컴퓨터 비전과 NLP(자연어처리) 머신러닝, 일반 머신러닝 등 AI 각 분야의 고급 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AI 신규사업 확보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스마트싱스(IoT·사물인터넷, 2014년)와 조이언트(클라우드, 2016년), 비브랩스(AI, 2016년) 등 삼성전자의 크고 작은 투자도 대부분 삼성넥스트 작품이다. 2018년까지 삼성전자는 삼성넥스트를 구심점으로 한 적극적인 M&A를 통해 신산업 영토를 계속 늘려왔다.
특히 AI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분야이기 때문에 다른 사업에 비해 대규모 투자 가능성이 훨씬 높다. 삼성전자는 2018년 8월 AI를 비롯해 5G(5세대 통신), 바이오, 전장부품 등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AI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딥마인드는 구글이 2014년 5억달러(약 6000억원)에 사들인 업체다. 삼성전자가 단숨에 이를 능가하는 AI 선두 기업으로 떠오르려면 초대형 M&A가 필수적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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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삼성넥스트와 삼성리서치의 AI 협업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AI 분야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내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AI 인력풀이나 AI 기술력은 구글에 비해 다소 뒤떨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이 부회장의 '뉴삼성' 핵심 키워드인 AI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략적 투자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