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독미군, 돈 안 내서 감축…더이상 호구 되기 싫어"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7.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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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미군 감축 발표와 관련, "우리는 더 이상 호구(suckers)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등 동맹을 위한 해외 주둔이 일방적 손해라는 인식이 드러나는 발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독 미군 감축에 대해 "그들은 수년간 우리를 이용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청구된 돈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병력을 감축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채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매우 단순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 돈을 내기 시작하면 (감축을) 재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 미군 감축을 무기 삼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해왔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앞선 브리핑에서 "유럽사령부(EUCOM)의 계획에 따라 독일 주둔 미군 약 1만1900명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미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 독일에서 빼는 미군 가운데 약 5500명은 유럽 다른 지역에 머물고, 약 6400명은 미국으로 귀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주독 미군 감축은 해외 주둔 미군의 태세에 대한 재평가에 따른 조치라며 나토 강화와 러시아에 대한 억제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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