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신종 코로나아비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실업급여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국회를 통과한 3차 추가경졍예산안(추경)에서 구직급여 예산은 본예산(9조5158억원)보다 3조3937억원 늘어난 12조9095억원이다. 이는 한 해 구직급여 예산으로 역대 최대치다. 6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설명회에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 2020.7.6/뉴스1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2020년 6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구직급여 총 지급액은 1조1103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직활동 중인 실업자에게 주는 구직급여는 일종의 사회안전망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6000명으로 전월(11만1000명)에 비해 다소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2만1900명), 건설업(1만3500명), 도소매(1만3000명) 순으로 신규 신청자 규모가 컸다. 구직급여 1회 지급액은 142만원이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 확대
이 시각 인기 뉴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7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8만4000명 늘었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15만5000명 증가했던 지난 5월보다 고용 상황이 호전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10만명을 웃돌던 고용보험 취득자 감소 폭이 지난달 5000명으로 작아진 점은 긍정적이다. 기업이 걸어 잠갔던 신규 채용 문을 점차 연 결과이기 때문이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개선됐다. 지난달 서비스업 가입자 증가 폭은 22만7000명으로 전월(19만5000명)보다 커졌다. 교육서비스, 공공행정, 보건복지 중심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었다. 코로나19로 보건·복지 인력 수요가 확대되고 학원 등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어서다.
고용 전반 여전히 '바닥'…청년에 더 큰 타격
또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대비 5만9000명 줄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10만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업황 위축으로 지난해 9월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한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감소 폭을 키웠다.
60세 이상이 고용보험 가입자 개선을 이끌고 있는 점도 '일자리 바닥론'을 뒷받침한다. 지난달 60세 이상 고용보험 가입자는 16만6000명 늘었다. 50대까지 포함하면 50~60대에서만 고용보험 가입자가 27만명 증가했다. 반면 20대(-6만1000명), 30대(-5만9000명)는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코로나19가 중장년층보다 청년층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