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튿날 236%…개미들 제2의 'SK바이오팜' 찾기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7.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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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83,500원 ▲200 +0.24%) 효과로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공모가(4만9000원)의 236% 수익이 나왔다. 강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수익률은 더 오를 전망이다.



SK바이오팜으로 공모주 청약 눈 떴다…상장 첫날 수익률 줄줄이 100% 상회
3일 오전 10시17분 현재 SK바이오팜은 상한가인 16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왼쪽 5번째)및 주요 내빈들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시초가 확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왼쪽 5번째)및 주요 내빈들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시초가 확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근 신규 상장 기업의 거래 첫 날 수익률이 잇따라 100%를 넘으면서 공모주 투자 수요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상장한 드림씨아이에스 (2,965원 ▲20 +0.68%)를 비롯해 에스씨엠생명과학 (2,895원 ▲305 +11.78%), 엘이티 (6,000원 ▲180 +3.09%), 마크로밀엠브레인 (2,855원 ▼45 -1.55%)도 모두 공모가 대비 1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모주 대박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SK바이오팜과 같은 주 청약해도 경쟁률 1000대 1…"하반기도 기대해"
공모 흥행 열기도 눈에 띈다. 지난 6월 중순부터 공모에 나선 IPO 기업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경쟁률을 보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888대 1, SK바이오팜이 323대 1, 위더스제약이 1082대 1, 신도기연이 955대 1이다. SK바이오팜은 대형주라 경쟁률이 비교적 낮아 보이지만, 역대 IPO 공모주 청약 증거금 기록을 경신할 정도의 대흥행이다. 그 외 기업 모두 청약 경쟁률이 800대 1 이상으로, 뜨거운 투자 열기를 실감했다.


특히 위더스제약과 신도기연은 지난 6월 25~26일 청약으로, SK바이오팜(6월 23~24일) 청약과 시기가 비슷했는데도 흥행에 성공한 점이 눈에 띈다. 그만큼 공모주 시장에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이소중,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 환불일인 지난 6월 26일 신도기연, 위더스제약의 청약이 진행되며 반사 효과가 나타났다"며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에서 환불된 30조원 중 상당 규모는 일반 공모 청약 투자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IPO 시장은 코로나19(COVID-19) 확산 영향으로 위축된 상반기를 벗어나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 날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임에도 '따상'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우선 이 달에만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에이프로, 더네이쳐홀딩스, 엠투아이코퍼레이션, 셀레믹스, 와이팜 등 여러 IPO 기업의 공모가 진행된다. 또 현재 상장 심사가 진행 중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이슈 기업도 하반기 공모에 돌입할 전망이다.

최근 공모 시장의 뜨거운 투자 열기와 유동성이 IPO 기업의 행보를 더욱 앞당길 가능성도 높다.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으로 쓰였다 환급된 30조원의 행방에도 시장 관심이 크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주식시장의 큰 관심을 받으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공모 시장 투자 심리는 사이클에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상반기 코로나19로 극도로 위축된 투자 수요가 SK바이오팜을 계기로 폭발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뜨거운 분위기가 언제까지 갈지 지켜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주식 청약은 공모주만 있는 게 아냐…현대로템 CB·한진칼 BW도 후끈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공모주뿐만 아니라 메자닌 청약 시장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현대로템 (38,450원 ▼2,700 -6.56%)이 지난달 12~15일 진행한 1655억원 규모 CB(전환사채) 공모 청약에는 증거금 7조8986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47.72대1에 달했다. 현대로템은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CB 발행을 결의한 지난 3월 이후 주가가 상승하자 시세 차익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용배 사장 등 현대로템 임원 20명이 CB 공모 청약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화제가 된 한진칼 (57,700원 ▲300 +0.52%) BW(신주인수권부사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6월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3000억원 규모 분리형 BW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24.45대1에 달했다. 청약 증거금은 7조3341억원에 이른다.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선 한진칼의 신주인수권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3자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의 지분율은 45.23%, 조원태 한진칼 회장 측 지분율은 41% 내외로 추정된다. BW 발행으로 늘어나는 지분은 최대 5.3%(현재 발행주식 수 대비)로, 양측의 신주인수권 매입에 따라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 반도건설과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계열사를 통해 한진칼 주주정기총회 결의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분쟁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메자닌 청약은 일반 공모주와 비교해 고액자산가 등이 좀 더 많이 찾는 편이다. 한진칼 BW 청약을 주관한 유진투자증권의 김동선 챔피언스라운지 PB(프라이빗뱅커)는 "1인당 청약 한도가 2억~3억원 정도로 제한되는 공모주와 달리 BW 시장은 청약 한도가 열려있어 특히 고액자산가가 많이 찾는다"며 "수익 구조도 더 어렵기 때문에 PB 등의 조언을 받는 자산가들이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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