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흰색 카니발…이름표 바꿔달고 도로 누빈다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6.3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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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도입 확대 움직임…타다 통해 시장성 확인

카카오 벤티 / 사진제공=카카오카카오 벤티 / 사진제공=카카오


타다의 상징 카니발이 각자 다른 이름표를 달고 도로위를 누빈다. 카카오와 차차 등 모빌리티 업계가 카니발을 서비스 차량으로 하나 둘 도입하면서다. 모빌리티 업체들은 타다 베이직을 통해 시장성이 입증된 카니발을 앞세워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벤티, 카니발 베타서비스 테스트…타다 수요 흡수하나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 공지를 통해 기존 스타렉스 차량 외에 카니발을 추가 도입한다고 밝혔다. 카니발을 원하는 기사들의 요구를 반영해 도입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벤티가 지난해말 처음 국내에 선보인 후 많은 기사들의 호응 덕분에 넓고 편안한 브랜드 택시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며 "벤티에 새로운 차량을 도입해 더 많은 기사님들께서 벤티를 운행하실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도입되는 카니발 모델은 3342cc 가솔린 11인승이다. 해당 차량은 LPG로 개조된다. 대형승합 택시 사업을 하기 위해선 LPG 차량만 가능해서다. 카니발은 LPG 모델이 없다. 디젤·가솔린 엔진 차량만 출시된다. 단, 가솔린 모델은 디젤 모델과 달리 개조를 통해 LPG 모델로 전환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니발 운행 베타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서비스에 앞서 카니발 차량을 구입해 샘플링 테스트 중이다. 카니발 시범 운영 규모는 20~50대로 수준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수요층이 충분하다고 판단할 경우 운영 대수를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벤티에 카니발을 적용하면서 타다의 종전 수요를 노릴 것으로 본다. 11인승 승합차 운송에 익숙해진 타다 이용자들이 벤티로 몰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흥행 가능성은 이미 확인됐다. 타다는 지난 2018년 10월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가입회원 125만 명, 운행 차량대수 1400대들 돌파했다.
승차공유 플랫폼 차차.승차공유 플랫폼 차차.
차차, 예약서비스 출시로 카니발 대폭 증차…타다도 프리미엄 서비스에 카니발 소환
'차차' 운영사 차차크리에이션도 카니발 차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간다. 차차는 최근 설명회에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금지법) 시행 전인 내년 9월까지 기존 렌터카 호출 사업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차차크리에이션은 지난 2017년 렌터카와 드라이버를 매칭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타다와 함께 여객운수법의 개정을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법안 통과 이후 타다와 달리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차차 측은 "개정된 여객운수법의 취지와 정부의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 사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라며 "올 한 해 소비자의 편의성과 공공성 강화에 방점을 둔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차차크리에이션은 공항·골프·비즈니스를 위한 예약 서비스(가칭 프리이빗 서비스)가 규제샌드박스 심사를 통과하면 카니발 차량을 추가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차차크리에이션의 카니발 운행 대수는 57대 수준이지만, 서비스 출시 후 대폭 증차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차크리에이션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 운영을 위해 타다 중고차 매물이 아닌 신차로 카니발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타다 모회사 쏘카는 타다 앱 공지를 통해 카니발을 소환하며 눈길을 끌었다.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에서 차량 호출시 카니발 하이리무진 차량을 랜덤으로 배차하는 이벤트를 벌이면서다. 단발성 행사지만, 카니발 차량을 그리워하는 고객들은 이를 반기는 눈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니발 차량은 타다로 운행되면서 편의성, 쾌적함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고객에게 각인시켰다"며 "카니발이 승합차 서비스의 대표격이 되면서 모빌리터 업체들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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