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너무 올라 무서운 주린이들, '원자재'로 눈돌려라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0.06.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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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나스닥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0020.35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종가기준 1만선에 안착한 것은 나스닥이 1971년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나스닥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0020.35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종가기준 1만선에 안착한 것은 나스닥이 1971년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1만선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급락했던 주식 등 위험자산이 빠른 속도로 회복에 성공하면서 '고평가'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더딘 옥수수, 커피, 천연가스 등 가격이 '덜 오른' 원자재를 투자 대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일(현지시간) 1만20.35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최소 1년반 동안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역사상 가장 높은 고지에 도달했다.

시장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악재에 맞서 유동성 효과와 경제활동 재개 및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위험자산 가격을 빠르게 끌어올렸다고 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선진국 주식시장 지수는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전 고점의 93%까지 도달했고, 이머징 지수도 90% 회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떨어젔던 주가 대부분을 회복한 셈이다.

증시 너무 올라 무서운 주린이들, '원자재'로 눈돌려라
반면, 원자재는 고점 대비 80% 회복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는 원자재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임해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발 위기에서 주식시장이 선반영한 회복에 대한 기대는 수요, 공급 충격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원자재의 회복 여부로 확인될 것"이라며 "그동안 부진했던 원자재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 간 원자재 가격은 WTI원유가 54.4% 상승하며 가장 많이 올랐고, 그 뒤를 △브렌트유(31.7%) △쌀(24.4%) △설탕(16.0%) △은(13.6%) △팔라듐(10.8%) △백금(10.0%) △구리(8.2%) △니켈(5.9%) 등이 따랐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대신증권은 원자재 내에서 연초 대비 회복 수준이 90% 이하이면서 1개월 수익률이 10% 이하인 상품군, 즉 막 회복하기 시작한 원자재인 △옥수수(86.9%(연초 대비 회복), 4.5%(1개월 수익률)) △생우(76.2%, 1.8%) △아연(84.3%,1.7%) △천연가스(83.6%, -1.9%) △커피(83.0%, -11.4%) △돼지고기(78.2%, -12.5%)에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가파른 회복을 보이며 전고점 부근에 있는 상품보다는, 회복을 확인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상품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으로는 Invesco DB Agriculture Fund(DBA, 11개 농산물, 곡류, 육류로 구성된 ETF(상장지수펀드)), Teucrium Corn Fund(CORN, 옥수수 선물가격 추종 ETF), iPath Series B Bloomberg Coffee Subindex Total ETN(JO, 커피 선물가격 추종 ETN(상장지수증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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