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로금리' 쭈욱…내후년말까지 '금리인상' 없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6.11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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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까지 기준금리를 현행 '제로'(0) 수준으로 묶어두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으로 최소한 1년반 동안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연준은 1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0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 점도표에 따르면 17명 가운데 15명이 2022년까지 제로 금리가 유지될 것을 전망했다. 나머지 한명은 2022년 기준금리가 0.25~0.5%, 다른 한명은 1.0~1.25%로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한명도 없었다.

성명에서 연준은 "현재 진행 중인 공공 보건 위기가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물가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기존의 판단을 유지한다"며 "미국 경제가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견디고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될 때까지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연준은 "도전적인 시기에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했다. 연준은 특히 "앞으로 몇 달 동안 원활한 시장 기능 유지를 위해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의 보유량을 최소한 현재 속도로 늘리겠다"며 양적완화를 당분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전격 인하하고,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했다.

이날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가 6.5% 역성장한 뒤 내년엔 5%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엔 3.5% 플러스 성장을 전망했다. 실업률은 올해 9.3%에서 2021년 6.5%, 2022년 5.5%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올해 0.8%(전망치 중간값 기준)에서 내년 1.6%, 2022년 1.7%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올해 1.0%에서 내년 1.5%, 2022년 1.7%로 오를 것이라고 봤다.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 달성은 3년 내 쉽지 않다는 게 연준의 판단이다.

1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금리전망 점도표/ 캡처=이상배 뉴욕특파원1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금리전망 점도표/ 캡처=이상배 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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